[준PO] '충격 대패' NC, 빨리 잊는 것이 급선무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NC에겐 1패, 그 이상의 아픔으로 남을 것인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도 잠시. NC는 팀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믿기 힘든 참패를 당했다. 19일, 그것도 홈 구장인 마산구장에서 4-13이란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이재학의 공은 칼날 같은 제구력을 뽐내지 못했다. 높게 제구된 공에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LG는 1회초에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첫 타석을 가졌다. NC는 이재학을 ⅔이닝 만에 강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테드 웨버 역시 갑작스러운 등판에 정신이 없었다. 결국 최경철에게 좌월 3점홈런을 맞고 0-6 리드를 내줬다.

이미 지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마무리라도 잘 해야 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라도 조금이나마 LG의 흐름을 끊어야 했다.

하지만 NC는 그렇지 못했다. 8회초 등판한 이민호가 하위타선의 최경철과 손주인을 나란히 출루시켰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몸에 맞는 볼이었다. 좌타자를 막기 위해 이혜천이 등장했지만 만루 위기에서 박용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중견수 이종욱이 3루로 던진 공이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실책으로 주자 2명이 자동으로 득점하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이종욱은 올 시즌 내내 우익수로 뛰었다. 그러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중견수로 복귀했다. 이종욱에게 가장 익숙한 포지션이기는 하지만 1년 내내 우익수로 뛴 선수였기에 중견수로 돌아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우익수로 나선 나성범 역시 브래드 스나이더의 안타를 잡으려다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해 주자들의 진루를 막지 못했다.

NC에게 있어 변수로 꼽힌 것은 바로 경험 부족, 그리고 외야 수비 이동이었다. 그런데 1차전에서 NC는 두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는 경기에서 이렇다할 반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도 "첫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아서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러모로 NC에게 1차전 대패는 뼈아프게 다가온다.

NC는 20일 곧바로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전날의 아픔을 빨리 잊는 게 급선무다. 1차전에서 이렇다할 희망을 보인 게 없어 백지 상태에서 나서는 것이 가장 현명해 보인다. NC는 2차전에서 찰리 쉬렉을 내세운다.

[NC 선수들이 1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1차전 NC 다이노스 vs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4-13으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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