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가을비가 내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부터 22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실제 20일 오전 현재 창원에는 비가 약하게 내리다 그쳤다. 그러나 예보 상으로는 가을비 치고 양이 적지 않을 전망. 최대 4~70mm 내린다고 한다. 야구는 비와 상극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진행이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이날 6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인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으로 포스트시즌은 어지간한 비에도 경기가 강행됐다. 연전과 휴식이 절묘하게 이어지는 일정. 갑작스럽게 1경기가 취소될 경우 시리즈 흐름 자체가 바뀔 수 있다. 또 티켓 예매, 각종 행사 진행 등의 변수도 있다. 정규시즌에 비해 취소 기준이 엄격하다. 때문에 비 예보가 있고, 실제 비가 내리더라도 양이 많지 않을 경우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몇 가지 변수는 존재한다.
▲ 비 내리는 창원마산구장 잔디는
NC 관계자는 “마산구장이 의외로 배수가 잘 된다”라고 했다. 창원마산구장은 인조잔디다. 상대적으로 다른 인조잔디구장보다 약간 더 딱딱한 느낌이다. 내야 바운드가 약간 크게 튄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이를 염두에 두고 수비에 나선다. 그런데 비가 내릴 경우 바운드 불규칙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천연잔디에 비해선 공이 잘 튀겠지만, 미끄러운 인조잔디에서의 바운드는 상대적으로 예측하기가 어렵다.
내야수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두 팀 내야는 안정적 요소와 불안 요소가 공존한다. NC는 경험 많은 손시헌이 중심을 잡고 있다. 3루수 모창민 역시 안정적. 반면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박민우가 관건. 손시헌은 “민우를 많이 도와줄 생각”이라고 했다. 손시헌의 도움이 정말 필요한 상황이 됐다.
LG는 유격수 오지환, 3루수 손주인이 안정적이다. 1루수로 이동한 정성훈 역시 연착륙한 상황. 관건은 2루다. 주전 2루수 박경수가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1차전서는 김용의가 주전으로 나섰다. 경기 후반엔 황목치승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1차전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용의는 안타도 날리면서 팀에 보탬이 됐다. 두 사람이 빗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2루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 만약 연기된다면
현재 창원에 많은 비가 내리는 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저녁엔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린다면 취소가 불가피하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비로 취소될 경우 전체 일정이 하루씩 연기된다. 일단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NC와 LG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2차전이 연기된다면, 1차전서 대패한 NC는 흐름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단기전은 흐름과 분위기 싸움. 우천취소가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 NC는 1차전서 강점인 마운드가 무너졌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 하루를 더 쉬면서 2차전 이후 승부에 대비할 수 있다. NC는 여전히 에이스 찰리 쉬렉과 투펀치 에릭 해커를 소모하지 않았다.
LG는 1차전 대승 속에서도 선발 류제국이 헤드샷 퇴장으로 5회에 강판했다. 때문에 예상보다 불펜 출혈이 컸다. 점수 차가 큰 상황서 100% 에너지 소모를 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정비는 필요한 상황. 이날 경기가 취소될 경우 향후 마운드 운영에는 한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양상문 감독은 여전히 선발 순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는 “비가 내리면 순서를 바꿀 수 있다. 같은 유형 (정통파 류제국-리오단, 사이드암 우규민-신정락)끼리 붙이는 건 좋지 않다”라고 했다. 1차전서 류제국을 내보낸 양 감독이 이날 리오단을 선발 예고했지만, 취소될 경우 21일 선발로 우규민을 예고할 가능성도 있다. NC로선 혼돈에 빠질 수 있는 부분.
만약 경기 중 갑작스럽게 빗줄기가 굵어질 경우 취소되거나 강우콜드 게임이 나올 수 있을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경기를 시작할 경우 9회까지 정상적으로 마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 도중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특정 조치는 불가피하다. 때문에 우중혈투에선 선취점이 매우 중요하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야 혹시 모를 경기 중 강우콜드 선언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창원마산구장. 사진 = 창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