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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음악도 말투도 조금은 '애늙은이'같은 로이킴(21)은 나름의 멋을 지닌 남자다. 그는 음악에도 사랑에도 특별한 정답을 만들어 두지 않았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거쳤다는 로이킴은 그곳에서 온전히 '학생'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으로 살고 싶었어요. 음악 작업은 종종 했지만 학교 다닐 때만큼은 가수나 연예인이 아닌 보통 학교 다니는 학생으로 살고 싶었죠. 학생으로 동화되는데 한달 정도의 시간 걸렸다. 외국에 있으니 혼자 있는 것보다 누구랑 같이 있는 게 좋더라고요"
사실 한국에서 얼굴이 잘 알려진 후 유학생활을 시작했으니 쉽사리 일반 학생들과 동화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터. 로이킴은 먼저 다가갔다.
"같이 지냈던 형들이 처음에 저한테 많이 놀랐다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다가가기 어렵고 어떻게 보면 시크하거나 차가울 것 같았나 봐요. 그런데 '형, 밥 먹으러 가자'고 그래서 되게 놀랐고, 더 좋았대요"
그 시간 동안 로이킴은 수업을 듣고, 형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가끔은 기타로 작곡을 하고, 가사를 적었다. 그렇게 로이킴의 일상이 편린이 모여 새 앨범이 탄생하게 됐다.
"기타 치면서 예쁜 코드가 있으면 녹음해 뒀다가 거기 위에 멜로디를 얹었어요. 보통 그 다음에 가사를 얹는다. 기본적인 틀을 짜고 주로 1절까지만 나오면 얼추 완성이 되가는 거에요. 음악을 쓰는 건 거의 즉흥적일 때가 많았어요. 음악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제 노래도 바뀔 것 같아요. 이런 제 소소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게 재미있고 즐거워요"
20대 초반의 청춘 로이킴에게, 그리고 작곡, 작사를 하는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에게 사랑은 필수.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로이킴은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이상형은 바뀌어 가는 것 같아요. 말이 통하고 같이 있을 때 재미 있으면 첫인상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첫인상은 사람을 아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온 환경대로 겉모습을 판단하는 것 같다. 만나서 지내다 보니까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8일 자정 발매된 두 번째 로이킴의 정규앨범에는 타이틀곡 '홈'을 비롯해 '영원한 건 없지만', '가을에'를 시작으로 '날 사랑한다면', '잘 있나요 그대', '롱디(Hold On)', '커튼(Curtain)', '멀어졌죠', '땡큐(Thank You)' 등 총 9곡이 담겼다.
이번 앨범 활동과 더불어 로이킴은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오는 25,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1월 한달 동안 대구, 대전, 부산, 창원 등 5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난다.
[가수 로이킴.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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