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강산 기자] 불펜 휴식. 우천 순연으로 얻은 확실한 소득이다.
전날(20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 순연됐다. 이 경기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어찌됐든 계투진에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는 점은 양 팀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다.
19일 1차전서 NC와 LG 모두 계투진 6명을 경기에 내보냈다. ⅔이닝 만에 5실점하고 내려간 NC 이재학을 구원한 태드 웨버는 논외로 치자. LG는 윤지웅과 신재웅, 임정우, 유원상, 정찬헌, 이동현이 마운드에 올랐고, NC는 임창민과 손정욱, 원종현, 이민호, 이혜천, 손민한이 등판했다. 핵심 불펜 자원들도 모두 경기에 투입된 것이다.
LG는 1차전 내내 5점 차 이상 리드를 유지했다. 사실 필승조를 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선발 류제국의 헤드샷 퇴장으로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계투진 대부분을 마운드에 올렸다. 포스트시즌 감각을 익혔으니 하루 쉬고 등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체력 부담도 덜하다. 양상문 LG 감독도 이에 대해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NC도 웨버를 제외하면 총 6명의 계투진을 가동했다.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 손정욱(20구), 이혜천(25구)을 제외한 4명(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손민한)은 투구 내용에 상관없이 15구 이내로 끊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손정욱과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로선 한 번이라도 마운드에 오른 자체가 큰 경험. 하루 휴식은 1차전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최소 2경기는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연투보다는 하루라도 쉬는 게 체력 관리에도 좋다. 베테랑 이혜천과 손민한은 특히 그렇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선발투수가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고, 오래 버티는 것이다. 15승, 1점대 평균자책점, 4할 타율 등 정규시즌 개인 기록도 소용없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단판제가 아닌 5전 3선승제(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7전 4선승제(한국시리즈)인 만큼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아니면 무조건 총력전을 펼칠 수도 없다.
그런데 선발투수가 매 경기 호투를 펼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계투진의 호투와 연투가 동반돼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매일 대기해야 하는 계투진 특성상 우천 순연으로 인한 하루 휴식은 꿀맛이다. 플레이오프를 생각해서라도 계투진의 체력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양 감독은 "그간 준비를 잘 해왔지만 우리 팀에는 베테랑들이 많다. 4강 다툼을 하면서 피로가 쌓였다. 그러니 하루 이틀 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하루 연기되면서 선수들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다. 하루 쉬고 1승 거두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을 취한 NC와 LG 계투진의 '씽씽투'를 볼 수 있을까.
[20일 열릴 예정이던 2차전이 우천 순연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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