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때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마무리투수와 4번 타자가 만난다. 다름 아닌 재팬시리즈 무대다.
이대호가 속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 6차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1승은 어드밴티지)를 기록, 2011년 이후 3년 만에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오승환(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 한국 선수간 재팬시리즈 맞대결도 성사됐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1군 무대에는 3명의 한국인 선수가 뛰었다. 오승환과 이대호, 김무영이 주인공. 이대호와 김무영이 같은 팀인 관계로 한국 선수가 속한 팀은 2군데였다. 이 두 팀이 모두 재팬시리즈에 오른 것.
만약 리그가 같다면 맞대결이 여러차례 펼쳐질 수 있었지만 오승환이 속한 한신과 이대호가 속한 소프트뱅크의 리그가 달라 맞대결이 많지는 않았다. 딱 한 차례 맞대결해 이대호가 안타를 때렸다.
추가 맞대결 없이 시즌이 끝나는 듯 했지만 극적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두 팀 모두 재팬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것. 소프트뱅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당연시되는' 재팬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면 가까스로 리그 2위에 오른 한신은 리그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9년 만에 재팬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클라이막스시리즈에서 재팬시리즈에 오르기까지 과정. 2위조차 어렵게 차지한 한신은 3위 히로시마를 힘겹게 꺾은 뒤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를 완파하며 일찌감치 재팬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다. 어드밴티지 1승을 내줬지만 직접 경기를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4승 1패를 만들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한 수 아래라고 평가 받는 니혼햄을 상대로 고전한 끝에 4승 3패, 어렵사리 3년 만에 재팬시리즈에 오르게 됐다.
이렇듯 과정은 달랐지만 한신과 소프트뱅크가 재팬시리즈에 진출한 덕분에 한국인 선수간 맞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만큼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을 또 다시 볼 수 있을 듯 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이대호의 강세였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25타수 8안타, 타율 .320을 기록했으며 홈런도 3개나 때렸다.
한국 선수간 최초의 재팬시리즈 맞대결. 이번 시리즈는 일본 야구팬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팬의 눈길도 쏠리게 됐다.
[이대호(왼쪽)와 오승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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