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선발투수들이 바뀌었다.
투수는 민감하다. NC 김경문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22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에릭 헤커(NC), 우규민(LG)으로 바꿨다. 20일~21일 예고된 선발투수는 찰리 쉬렉(NC), 코리 리오단(LG)이었다. 그러나 사흘 연속 같은 투수를 예고하진 못했다. 두 사람은 정규시즌 막판 2차전 등판을 통보받은 상황. 20일에 맞춰 몸을 만들어온 두 투수가 예정보다 이틀이나 늦게 출격하는 건 불가능했다.
김경문 감독은 “사흘 연속 같은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면 다른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했다. 만약 찰리가 22일에도 선발 예고됐다면 24일 3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도 예정보다 일정이 밀리는 것이다. NC는 본래 에릭을 3차전에 내세울 가능성이 컸다. 20일~21일 우천취소가 없었다면 이날이 3차전. 결국 김 감독은 찰리를 뒤로 빼고 에릭의 등판날짜를 지켜줬다. 리오단 역시 예정된 날짜에 등판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 이재학과 찰리 활용법은
선발투수가 바뀌면서 전체적인 마운드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NC의 경우 1차전 선발 역할을 사실상 태드 웨버(4⅓이닝)가 해냈다. 선발 이재학(⅔이닝)은 1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서 찰리도 등판 일정이 밀린 상황. 이날 에릭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이재학 혹은 찰리가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연이틀 일정이 밀린 찰리에겐 좀 더 시간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24일 잠실 3차전 혹은 4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19일에 나섰던 이재학은 이날 2차전 구원 혹은 24일 3차전 선발도 가능하다. 24일~25일 잠실 3~4차전서는 웨버도 활용 가능할 듯. 1차전과 2차전 사이에 이틀이란 휴식일이 발생한데다 이날 정상적으로 2차전을 치르면 또 하루를 쉬고 3차전에 들어간다. 마운드 운영에 상당한 여유가 생겼다.
김 감독은 이미 1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넣으면서 구단의 미래도 감안했다. 그만큼 이재학을 구단 상징성이 있는 간판투수로 키우고 싶다는 의미.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이재학에게 잔여 경기서 어떻게든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장 2차전 선발 에릭이 흔들릴 경우 NC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NC는 이날도 패배할 경우 시리즈 스코어 0-2로 뒤진다. 이재학을 이날 롱릴리프로 투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재학의 등판 일정에 따라 찰리 등판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
▲ 필승카드 신정락과 리오단의 운명은
LG의 경우 오히려 계산법이 간단해졌다. 양상문 감독은 “신정락을 4차전까지 계속 불펜 대기시키겠다”라고 했다. 애당초 양 감독은 신정락을 2차전까지만 불펜 대기시키고 4~5차전서 선발 투입할 구상이 있었다. 그러나 20일과 21일 뜻밖의 휴식을 취하면서 선발진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이날 우규민이 나선 뒤 24일 3차전서 리오단이 다시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 감독은 일찌감치 “정통파와 사이드암 선발을 붙이고 싶진 않다. 익숙해질 수 있다”라며 경계했다.
실제로 리오단이 24일 3차전서 투입될 경우 25일 4차전서는 다시 1차전 선발 류제국을 쓸 수 있다. 19일에 4이닝을 던진 류제국이 5일을 쉬고 등판하는 모양새. 물론 LG로선 4차전까지 가지 않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어쨌든 4차전까지 가더라도 굳이 신정락을 선발로 쓸 필요가 없어진다. 선발 등판 순번도 양 감독 뜻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양 감독은 “정락이는 4차전까지 불펜 대기시키고 5차전까지 갈 경우 선발 투입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27일 5차전까지 갈 경우 이날 등판하는 우규민이 또 다시 나설 수도 있다. 신정락이 구원으로 완벽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 그래서 양 감독은 마운드 싸움서 자신감이 있다. 그는 “우리가 NC보다는 불펜이 좀 더 낫다고 본다”라고 했다. 실제 좌우구색, 양에서 LG 불펜은 NC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사이드암 신정락까지 불펜에 완벽하게 가세할 경우 더욱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양 감독 계산이다.
[이재학(위), 신정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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