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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29년 만의 기적’을 꿈꾸며 포스트시즌 전승 행진을 달리던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기세에 제동이 걸렸다. 월드시리즈 1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주며 샌프란시스코에 기선제압을 당했다.
캔자스시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월드시리즈 샌프란시스코와의 1차전에서 1-7로 패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첫 번째 패배였다. 이번 시즌 89승 73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후 8연승을 내달리며 보여줬던 무서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
이날 캔자스시티의 패인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를 공략하지 못한 점이다. 이날 캔자스시티는 범가너를 상대로 단 2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점수를 1점도 얻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3회였다.
3회말 캔자스시티는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오마르 인판테가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후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2루타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무사 2,3루가 됐다.
하지만 무기력한 방망이가 문제였다.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매디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0B 2S에서 4구째 92마일의 빠른공을 헛치며 삼진을 당했다. 아오키 노리치카도 범가너의 75마일짜리 커브에 방망이가 나가며 3구 삼진에 그쳤다. 이후 로렌조 케인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에릭 호스머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얻지 못했다.
만일 3회 캔자스시티가 3회 만회점을 뽑아냈다면 이날 경기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적시에 점수를 얻어냈던 캔자스시티의 방망이가 이날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출루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캔자스시티의 강점인 ‘빠른 발’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경기를 패하고 말았다.
그나마 7회 2사까지 1점도 뽑아내지 못하던 캔자스시티는 살바도르 페레즈가 범가너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이날 경기 유일한 점수를 얻어냈다.
게다가 믿었던 에이스 제임스 쉴즈는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특히 4회에는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무사 1,2루 상황에서 대니 더피와 교체되는 굴욕까지 맛봤다.
쉴즈는 이날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3경기에 나와 16이닝 동안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한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위기의 순간 쉴즈 대신 마운드에 오른 더피도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후 포스트시즌 내내 ‘철벽’으로 불렸던 캔자스시티의 불펜진은 2점을 더 내주며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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