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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승부처는 불펜이 아니라 선발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의 완벽투에 힘입어 캔자스시티를 꺾고 월드시리즈 1차전을 가져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월드시리즈 1차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시리즈는 특히 선발진보다도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78, 캔자스시티는 1.80으로 두 팀 모두 강력한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 캔자스시티는 4회까지 5점을 내줬고, 승부의 추는 샌프란시스코쪽으로 기울었다. 캔자스시티는 자신들의 자랑인 철벽 불펜이 나올 기회조차 없었다.
이날 양 팀은 에이스를 선발 등판시켰다. 샌프란시스코는 매디슨 범가너, 캔자스시티는 제임스 쉴즈였다. 객관적인 수치에서 범가너가 쉴즈보다는 앞선 상황이었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쉴즈가 3경기에 나와 16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인 점을 감안했을 때 범가너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포스트시즌 기세가 워낙 대단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도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 같은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 캔자스시티 선발 쉴즈는 이날 5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그는 이날 3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특히 쉴즈는 1회에만 파블로 산도발에게 적시 2루타, 헌터 펜스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3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4회 마운드에 올라와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강판되는 굴욕을 맛봤다.
반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나와 31⅔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한 범가너는 이날도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범가너는 2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은 채 경기를 이끌었다. 잘 던지던 그는 3회 야수 실책과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2루타가 이어지며 무사 2,3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알시데스 에스코바와 아오키 노리치카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도 에릭 호스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는 완벽한 투구의 연속이었다.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보인 것. 다만 7회 2사 후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지난 1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4회 2사 후부터 이어진 범가너의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또 지난 2010년과 2012년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1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범가너는 이날 홈런으로 점수를 내주며 월드시리즈 무실점 기록이 21⅔이닝에서 멈췄다. 그러나 두 기록 모두 에이스로서 제몫을 다한 뛰어난 기록이다.
이날 범가너는 에이스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범가너는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월드시리즈 통산 3경기에 등판해 3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매디슨 범가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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