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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 '워터게이트'와 '펜타곤 페이퍼', 두 거대 폭로사건으로 유명한 美 워싱턴포스트의 전설적 편집인인 벤 브래들리가 21일(이하 현지시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CBS뉴스는 '언론계가 오늘 거인을 잃었다'며 '벤 브래들리는 미국 정부에 용감하게 맞서 대통령을 퇴출시키며 언론인의 본령을 세웠다'고 추앙했다. 그는 21일 워싱턴 자택에서 93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자연사했다.
그는 "난 이 도시 모든 사건에 첫번째 판은 믿지 않는다"고 말하며 신문의 매일 보도내용에 '회의론'을 품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1995년 TV토크쇼 '식스티 미니츠(60 Minutes)'에 출연해 "사람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수백가지의 방법으로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러면서 점점 거짓말 하기 쉽게 된다"며 기자들의 진실을 찾는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었다.
브래들리는 보스턴에서 유복한 크라우닌쉴드 가문에서 1921년 태어났다. 나중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하며 재학중 첫번째 아내 진 샐튼스탈과 만나 결혼했다. 그는 졸업후 해군에 입대해 해군 정부실에 근무했으며 2차대전중 태평양 지역서 통신장교로 복무했다.
1951년 주프랑스 미국 대사관서 언론담당관을 했고, 수년후 뉴스위크지에 입사 파리 특파원으로 일했다. 이때 존 F.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을 알게돼 친하게 지냈다.
파리서 첫 아내 샐튼스탈과 이혼했고, 1955년 앙트와네트 팡초와 결혼, 20년간 살다 다시 헤어졌다. 세번째 아내인 워싱턴 포스트紙 라이터인 샐리 퀸과 1978년 결혼, 현재까지 남은 여생을 같이 살았다.
1965년 워싱턴 포스트에 합류한 브래들리는 1971년 법원의 보도금지 명령을 어기고 인도차이나 전쟁의 美 국가기밀문서 내용을 폭로한 일명 '펜타곤 페이퍼' 사건을 전해 전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에서 '언론의 알릴 권리'를 옹호하는 쪽으로 끝났다.
1974년에는 민주당사를 침입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포스트지 보도로 당시 공화당 정부 닉슨 대통령이 하야했다. 이 당시 보도를 결정한 용단으로 편집인 벤 브래들리는 유명인이 됐다. 이 사건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이란 제목의 영화로 재탄생해 벤 브래들리 역은 명배우 제이슨 로바즈가 맡아 열연했다. 취재의 두 주역인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 기자는 각각 더스틴 호프만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았다.
당시 브래들리는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란 두 신참기자를 데리고 있었지만, 거대한 워터게이트 스토리 앞에서 경험많은 고참기자로 대체하지 않고 이들에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나중 밥 우드워드 기자는 "그에게는 남을 움직이는 감수성이 있었다", "사람에 용기를 주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고, 자극시키지만, 치이게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브래들리는 '워터게이트'의 제보자인 일명 '딥 쓰로트(Deep Throat)'가 FBI 부국장 마크 펠트란 사실을 아는 몇 안되는 사람중 하나였다.
우드워드는 "브래들리는 항상 기사거리를 가져오면 끊임없이 질문한다. 하지만 적대적이지 않고, 끝없이 체크하고 확신하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 브래들리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편집인이다"고 말했다.
브래들리는 '헤로인에 중독된 아이'를 다룬 기자의 오보와 기사철회 사건으로 퓰리처상을 반납한 오점이 한번 있기는 했지만, 재임중 모두 19개의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그에 대해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수여식에서 오바마는 "벤 재임중 워싱턴 포스트는 '펜타곤 페이퍼'와 '워터게이트' 폭로를 해 탐사보도의 신기원을 이뤘다. 그리고 한 국가는 언론 자유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미국 지도자에 상기시켰다"고 칭송했다.
美 언론의 아이콘 벤 브래들리는 벤, 마리나, 도미니크, 퀸 등 네 자식와 아내 샐리 퀸을 유족으로 남겼다.
[사진 =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포스터. 칼 번스타인 기자 역의 더스틴 호프만(왼쪽)과 밥 우드워드 기자역의 로버트 레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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