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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전설(湔雪)의 마녀'(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 배우들이 최근의 소위 '막장드라마' 비판과 관련 견해를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전설의 마녀' 제작발표회에선 두 여주인공 오현경, 한지혜가 과거 출연작에서 '막장 드라마' 논란을 겪었던 것에 대한 생각과 '전설의 마녀'만의 시청 포인트를 밝혔다.
지난 2월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로 인기 못지않은 '막장 드라마' 논란을 체감했던 오현경은 "현대를 살아가는 삶 자체가 막장이 많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안전사고가 많이 난다. 막장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삶이 깨끗하고 맑았으면 '막장(드라마)'이란 말은 안 나왔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분위기와 사회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막장' 요소가 없을 순 없다. 그게 삶이고 우리 현실에서 느끼는 것이며 그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막장' 요소를 어떻게 풀어 나가는지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오현경은 '왕가네 식구들'에서 연기한 왕수박을 언급하더니 "사람들은 왕수박을 욕했지만 결혼한 많은 여성들이 남편들로부터 '네가 왕수박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결국 욕하면서 자신도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는 것"이라며 드라마를 통해 "나는 어떻게 살고, 어떤 가족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지혜는 과거 MBC 주말드라마 '메이퀸'으로 뜨거운 '막장 드라마' 논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전설의 마녀'에 대해선 "유쾌하고 굉장히 진한 삶을 보여준다"고 전제하며 "드라마 중간에 사건과 사고들이 있으면서 센 이야기들로 논란은 피할 수 없겠지만 흡인력이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논란을)피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가짜 같지 않은 진짜 삶으로 녹여내서 잘 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설의 마녀' 전작인 드라마 '마마'는 따뜻한 이야기로 호평과 더불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반면 '마마'보다 이른 시간대에 방영됐던 '왔다! 장보리'는 다소 자극적인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설의 마녀'는 두 드라마 중 어떤 작품과 가까운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연출자 주성우 PD는 "작품이 어느 쪽에 가깝다고 말씀드리기는 그렇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 PD는 "'왔다! 장보리'는 성장기에 권성징악이고 '마마'는 모정이다. '전설의 마녀'는 네 명의 마녀들의 변화와 성장기"라면서 "'마마'나 '왔다! 장보리'에 가까운지는 답을 드릴 수가 없다. 드라마마다 다 색깔이 있듯이 '전설의 마녀'가 갖고 있는 색깔을 어필하는 게 저희만의 색깔"이라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에서 욕망 가득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하는 전인화는 "'전설의 마녀'라서 드라마가 어두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유쾌하게 대본 읽었고 기대 이상 유쾌하고 통쾌하며 볼거리가 많다. 잘 촬영하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과 응원해주면 첫 방송도 높은 시청률로 출발할 것 같다"고 기대감 드러냈다.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공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는 내용. 네 여자가 형기를 마치고 나와 교도소 내 직업훈련원에서 배운 제빵 기술로 '마법의 빵집'을 창업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고두심이 30년 가까이 교도소에 복역 중인 심복녀, 오현경이 화려한 사기 전과의 손풍금, 한지혜가 신화그룹 맏며느리 문수인, 하연수가 살인미수로 복역 중인 서미오 등 네 여주인공을 연기한다.
'백년의 유산'에서 호흡을 맞췄던 구현숙 작가와 주성우 PD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 25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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