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NC가 혹독한 포스트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NC가 홈 창원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2차전서 모두 패배했다. 투타 모두 LG에 역부족이었다. 신생팀의 첫 포스트시즌.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이나 똑 같은 야구지만, 아무래도 마음가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조차 “부담감이 없을 순 없다. 그래도 이틀 연속 비로 쉬면서 부담을 덜어냈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 발언은 바람에 그쳤다. NC 선수들은 확실히 디테일한 야구에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NC는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서 먼저 2패를 당했다. 그것도 홈 1~2차전서 모두 패배했다. NC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3~5차전을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나 3~4차전이 열리는 장소는 LG 홈 잠실이다. NC에 유리한 점이 전혀 없다. 확실히 NC는 불리해졌다.
NC로선 당장 전력의 한계를 극복하긴 어렵다. 23일 하루 쉬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다면 NC에 희망은 얼마만큼 있을까. 과거 사례를 보면 신생팀의 첫 포스트시즌은 항상 힘겨웠다. 1988년 빙그레와 2003년 SK는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서 웃었다. 그러나 1996년 쌍방울과 2013년 넥센은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서 무릎을 꿇었다.
1996년 쌍방울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 그러나 당시 한국시리즈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현대에 2승3패로 패퇴했다. 18년전 쌍방울은 전주 1~2차전을 모두 잡고도 3~5차전을 내리 패배하면서 쓴잔을 마셨다. 지난해 넥센 역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섰으나 두산에 2승3패로 무너졌다. 넥센 역시 홈 1~2차전을 모두 잡은 뒤 3~5차전서 두산에 연이어 패배하면서 플레이오프 티켓을 넘겨줬다.
1988년 빙그레와 2003년 SK는 첫 포스트시즌서는 웃었다. 1988년 빙그레는 플레이오프서 삼성에 3연승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서 해태에 2승4패로 무너졌다. 2003년 SK는 준플레이오프서 삼성에 2연승, 플레이오프서 KIA에 3연승하며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현대에 3승4패로 패퇴하면서 가을야구를 접었다. 물론 당시 빙그레와 SK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전례만 보면 2014년 NC는 역대 신생팀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 중에서도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1996년 쌍방울과 2013년 넥센은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잡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라나 NC는 홈에서 단 1경기도 웃지 못한 채 잠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주도권은 일단 LG가 확실하게 잡았다. 지금 NC에 필요한 건 전력 이상의 기적이다.
[N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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