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는 과연 단순한 스포츠일까?
“축구는 곧 문화”라고 말하는 '축구는 사람을 공부하게 만든다'라는 책이 나왔다. 축구전문 류청 기자가 약 10년에 걸쳐 축구와 문화 그리고 현지인들의 생활이 하나로 흐르는 전세계 14개의 도시와 만난 결과물이다.
저자는 책에서 얻는 정체된 지식이 아닌 여행을 통해 얻는 살아 있는 인문학을 추구하며 ‘축구는 여행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축구를 매개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을 통해 그곳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축구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14개의 도시-이스탄불, 뮌헨, 파리, 바르셀로나,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로마, 맨체스터, 런던, 다마스쿠스, 광저우, 오사카, 모나코-를 누비고 다닌 저자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단순한 여행서 혹은 축구 여행기는 아니다. 축구를 종교처럼 생각하는 모든 문화의 집결지 터키의 이스탄불, 가우디의 혼이 살아 숨 쉬고 바르사와 메시가 질주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두 개의 축구팀이 도시 자체를 상징하는 영국의 맨체스터 등을 또 다른 방식으로 마주한 기록이다.
책 머리에 나오는 이스탄불은 축구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도시다. 이스탄불 사람들에게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그리고 베식타스는 단순한 축구클럽이 아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들 팀 안에는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모자이크 벽화만큼이나 복잡하고 뒤틀린 역사가 공존한다. 이스탄불 사람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열쇠는 종교와 축구라는 말을 있을 정도다.
파리 편에서는 파리라는 도시가 가진 역사적인 배경과 그 함의를 통해 ‘오일머니’를 앞세운 카타르투자청(QIA)이 파리생제르맹을 인수한 진의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QIA가 파리생제르맹을 인수한 뒤 엠블럼을 바꾸고, 생제르맹이라는 기존의 팀 이름보다는 파리로 불리길 바라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나코 편에는 저자가 직접 모나코 현지에서 박주영과 만났던 취재기가 실려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박주영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이스탄불 편에는 최근 JTBC 비정상회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인터뷰도 함께 실려 있다.
서형욱 MBC 축구해설 위원은 추천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위 어딘가에선 축구공이 구르고 있다. 그 공에 열광하는 수십억의 사람들, 그들이 사는 공간, 그들이 만든 이야기, 이쯤 되면 축구를 문화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에네스 카야는 “지구상의 천국,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보물인 이스탄불을 흥미롭게 다룬 책이다. 이스탄불뿐만 아니라 많은 도시의 축구와 문화 그리고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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