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잠실 LG 트윈스전. 그리고 노히트노런.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에겐 기분 좋은 키워드다. 팀의 벼랑 끝 탈출을 위해 3가지 키워드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NC는 24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LG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찰리를 예고했다. LG는 NC전 2경기에서 무사사구 완봉승 포함 2승 평균자책점 0.60으로 강했던 코리 리오단이 선발 등판할 예정.
찰리에게 잠실 LG전은 특별하다. 국내 무대 첫해인 지난 시즌 잠실 LG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71로 무척 잘 던졌다. 지난해 4월 9일 경기에서 5이닝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이후 2차례 잠실 LG전서 각각 8이닝 1실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야말로 극강이었다.
올해 LG전 5경기 등판 성적은 1승 2패.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52로 괜찮다.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등판한 3경기 평균자책점도 2.86. 2년간 잠실 LG전 6경기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2.30(43이닝 11자책).
특히 지난 6월 24일 경기는 올 시즌 내내 회자되고도 남는다. 외국인 선수 사상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기 때문. 당시 찰리는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3개만 내줬을뿐 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송진우 현 한화 코치가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서 기록을 달성한 이후 무려 14년 만에 나온 노히트노런. 극강의 타고투저 시즌인 올해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굳이 LG전이 아니라도 찰리는 잠실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12로 매우 좋았다. 2년간 잠실 등판 9경기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2.43. 이만하면 찰리가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문제는 컨디션이다. 찰리는 당초 지난 20일 2차전 선발로 내정됐으나 경기가 우천 순연돼 등판이 밀렸다. 그런데 21일 경기마저 연기되면서 예정일보다 4일 뒤에야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 지난 10일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전(5⅓이닝 무실점) 이후 정확히 2주 만의 등판이다.
LG 타자들 중 박용택(0.375)과 정성훈, 최경철(이상 0.333)이 찰리를 상대로 잘 쳤다. 홈런을 뽑아낸 타자는 퇴출된 조쉬 벨 말고는 없었다. 정성훈이 2루타 2개를 쳐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정성훈(0.300, 10타수 3안타), 최경철(0.500, 8타수 4안타)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찰리에게 잠실 LG전은 기분 좋은 키워드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지금 상황은 천양지차다. 부담감의 차원이 다르다. 한 번만 더 지면 올 시즌이 끝나는 상황. 찰리의 어깨에 NC의 운명이 걸렸다.
[2014년 6월 24일 노히트노런 당시 찰리 쉬렉.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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