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슬픈 가을이다.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이재학 얘기다. 부푼 꿈을 안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지만 쓰디쓴 기억만 안고 돌아섰다.
이재학은 25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하고 물러났다.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팀의 3-11 완패로 올 시즌을 마감한 이재학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31.50(2이닝 7자책). 그야말로 참담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4.21로 선전한 이재학이지만 첫 포스트시즌의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당초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 또는 에릭 해커가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NC의 선택은 정규시즌 LG전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했던 이재학이었다. 하지만 이재학은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⅔이닝 만에 4피안타 1볼넷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깥쪽을 집중 공략한 LG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 감독도 경기 후 "(이)재학이가 그 정도로 부담을 가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4차전 구원 등판에 나섰지만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4회말에는 안타 하나를 맞았으나 삼진 2개를 솎아내며 한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5회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내주며 추가 2실점하고 말았다. 박용택에 맞은 2루타는 128km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간 탓. 이어 등판한 임창민이 승계주자 박용택을 홈에 불러들여 자책점이 2점으로 불어났다. 2점이던 격차가 4점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경기 흐름상 NC에 무척 뼈아픈 실점이었다.
NC는 1-5로 뒤진 7회초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하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으나 7회말 대거 6실점하며 추격 의지마저 꺾였다. 결국 3-11 패배로 첫 포스트시즌에서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던 이재학의 명예회복 기회도 뒤로 미뤄졌다. 정규시즌 2년 연속 10승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순탄했다. 하지만 첫 포스트시즌의 벽이 생각보다 높았다. 이재학에겐 슬픈 2014년 가을이다.
[NC 다이노스 이재학(가운데)이 임창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