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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포스트시즌 '엘넥라시코'가 성사됐다. 정규리그 2위 넥센 히어로즈와 4위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LG는 25일 잠실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11-3 완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로써 LG는 정규리그 2위 넥센 히어로즈(78승 48패 2무)와 오는 27일부터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넥센과 LG의 맞대결은 '엘넥라시코'로 불린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전의 라이벌전인 '엘클라시코'에 빗댄 말이다. 서울 연고 두 팀이 만나기만 하면 팽팽한 승부를 벌이면서 신흥 라이벌로 떠올랐다. 올 시즌 두 팀의 16차례 맞대결서는 넥센이 9승 7패로 소폭 우위를 점했다.
넥센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 시절부터 줄곧 LG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8년 11승 7패, 2009년 11승 8패로 강했다. 2010년에는 10승 9패 LG의 우위였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2011년 12승 7패로 우위를 점한 넥센은 2012년 13승 6패로 LG를 압도했다. 지난해에도 넥센의 11승 5패 절대 우세였다. 준플레이오프 통과로 한층 힘을 받은 LG가 상대전적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지도 체크포인트.
양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센은 지난해 창단(2008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2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지난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와의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 무산.
올해는 입장이 달라졌다. 넥센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4위를 차지한 LG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게다가 LG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5위 SK 와이번스와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였기에 준플레이오프 통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선발진과 타선에서 NC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뚜겅은 열어봐야 아는 법. LG는 적지인 마산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기세를 올렸다. 3차전을 아쉽게 내줬지만 4차전서 선발 류제국의 5이닝 1실점 역투와 이병규(7번)의 3안타 3타점 맹타로 11-3 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지난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엘넥라시코'를 성사시킨 LG다.
넥센과 LG 모두 지난해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다. 넥센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4위 두산에 2승 3패로 밀려 탈락했고, LG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역시 두산에 1승 3패로 져 4경기 만에 유광점펄를 벗었다. 올해는 둘 중 하나는 무조건 한국시리즈행이다. 다음날(26일) 미디어데이부터 불꽃 튀는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
[정규시즌 넥센 히어로즈-LG 트윈스전(첫 번째 사진), LG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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