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광현의 미국 진출을 책임질 에이전트도 정해졌다.
SK 와이번스는 2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중 한 명인 김광현은 2014시즌까지 FA 연한 7시즌을 채웠다. 국내 구단으로 옮길 수 있는 요건은 되지 않지만 구단이 허락을 할 경우 해외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은 주어졌다.
SK는 공식 신청이 시작되는 11월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제도) 참가를 공시해 달라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한다. 이를 확인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무국에 신청서를 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고 입찰 금액을 적어낸 구단을 KBO에 통보하고 이 금액을 SK에 전달하면 구단이 이를 수용할지 거절할지 확정한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포스팅시스템은 '선수와의 계약 논의 권한'을 얻는 것이지 계약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팀과 김광현측의 협상을 한다. 이 기간은 30일로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김광현의 미국 진출을 책임질 에이전트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멜빈 로만이다. 1972년생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대학은 미국(사우스이스턴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나왔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199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하위싱글A팀인 에버렛에서 1시즌동안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에이전트로 뛰어든 그는 지금은 없어진 CSMG라는 회사에서 에이전트로 활동했다. 그 시절 랜디 존슨, 에드가 마르티네스 협상에도 참가했다. 이후 2006년 현재 회사(MDR스포츠매니지먼트)를 차린 그는 현재 52명의 선수와 함께 10명의 직원을 보유 중이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유명한 선수는 자타공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포수인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다. 그 역시 로만과 마찬가지로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몰리나처럼 그의 고객 중 많은 수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또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도 있다.
몰리나 뿐만 아니라 호세 퀸타나, 레네 리베라, 도노반 솔라노도 그의 고객이다. 며칠 전 사망한 오스카 타베라스 역시 그의 소속이었다. 이런 가운데 김광현도 로만의 명단에 추가됐다.
물론 보라스처럼 거물 에이전트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 경력 속에 메이저리그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SK의 금액 수용까지 순항하게 된다면 로만이 김광현에게 어떤 계약내용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김광현.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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