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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전도연과 류덕환, 김지운 감독이 영화 '나의 독재자' 관람 후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나의 독재자'는 일생일대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김일성이 되어버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복잡한 마음과 애증을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은 "아버지에게 먼저 다가갈 수도 있었고, 조금 더 서로가 이해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제는 아버지랑 화해라면 화해, 이해라면 이해 비슷한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이 이 작품에 담겨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아버지 성근 역을 맡은 설경구는 "아버지를 어려워했고,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는 못한다. 몇 년 전 아버지께서 저에게 전화해서 느닷없이 해준 것이 없다며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이 가슴 아프게 느껴져 아직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들 태식 역을 맡은 박해일은 "촬영이 끝나고 실제로 저희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으셨다. 그 때 수술을 받으시고 난 후 많이 야위신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묘했다. 지금은 다행히도 회복을 잘 하셨고, 영화가 개봉하면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배우들 역시 작품을 통해 아버지를 떠올렸음을 전했다.
이렇듯 우리들의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나의 독재자'에 공감한 전도연, 류덕환, 김지운 감독이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도연은 "우리 아버지, 우리 아빠, 꼭 오래도록 안아드리고 싶었다. 살아 계시다면…. 나의 아빠여서 감사해요", 배우 류덕환은 "나이를 먹을수록 아버지란 존재는 거대한 존재에서 위대한 존재로 변하는 것 같다. 아버지께 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들을 꼭 하고 싶다. '정말 늦었지만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속 내내 담고 있는 말,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지운 감독은 "아버지는 대단한 로맨시스트였고 지적인 분이셨다. 그런 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 당시 아버지가 자신의 능력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지 못한 데 대해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며 아버지를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해 영화의 감동을 더한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하장사마돈나' '김씨표류기' 이해준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일성 대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티브로 한 신선한 설정, 여기에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두 배우 설경구, 박해일의 연기 앙상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
[배우 전도연(위), 영화 '나의 독재자' 스틸컷.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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