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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김기태 전 LG 트윈스 감독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IA 타이거즈 감독직을 수락했다. 이제 관심은 과연 김 감독이 강력한 리빌딩을 추진하는 KIA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에 쏠리고 있다.
KIA 구단은 28일 김 신임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 1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IA는 ‘반강제적인’ 팀 리빌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주전 키스톤 콤비였던 안치홍과 김선빈이 각각 경찰야구단과 국군체육부대 입대하게 됐고, 올 시즌 종료 후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에이스 양현종도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송은범의 재계약이 결정되지 않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에 KIA에게 팀 리빌딩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다음달 kt의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기존 자원이 전력에서 이탈해야 한다. 때문에 기존 2군 선수들과 내년 시즌 복귀 예정인 부상 선수들, 그리고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투수 차명진 등 잠재력 있는 자원을 잘 다듬어 리빌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 기존 서재응, 김병현, 최영필, 최희섭 등의 베테랑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계약, 투수들의 보직 결정 등 정리해야 할 사안이 산더미다.
김 신임 감독은 LG 감독 재임 시절 LG에 끈끈한 조직력을 입혔다는 평을 받았다. LG는 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에 나쁘지 않은 선수 자원 등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됐지만 팀워크가 끈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결국 시즌 막판에는 하향세를 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카리스마와 함께 소통의 리더십을 통해 LG를 단단한 팀워크를 가진 팀으로 변모시켰다.
현재 KIA는 예전과 같은 끈끈한 조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선수단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발휘되며 선수단을 한 데 모을 수 있다면 KIA의 리빌딩은 착실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이날 계약을 마치고 “현재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서 “올해 마무리 훈련과 내년 전지훈련을 통해 팀의 색깔을 바꿔 놓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김 감독은 KIA의 리빌딩에 대해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팀 리빌딩은 젊은 선수로 사람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마인드 역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LG 감독 부임 시절 135승 5무 138패를 기록했다. 비록 시즌 올 초반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했지만 LG에서 김 감독은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성과와 함께 LG를 상대 팀이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으로 바꿔놨다는 평을 들었다. '명가 재건‘을 위해 고심 끝에 KIA 감독직을 수락한 김기태 감독. 과연 그가 착실한 리빌딩을 추진하며 바닥까지 추락한 KIA의 명예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IA는 김 감독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당분간 광주에 머물며 선수단 현황 파악과 코칭스태프 인선 등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후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 취임식은 김 감독의 뜻에 따라 마무리훈련을 마친 이후 개최할 계획이다.
[김기태 신임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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