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일단 내년만 보고 달리는 거죠.”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28경기 모두 출전했다. 타율 0.306 6홈런 49타점 79득점 32도루 맹활약. 2009년 데뷔 이후 6시즌만에 처음으로 3할타율을 찍었다는 게 의미가 크다. 사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좋은 행보를 보이자 마음을 바꿨다. 정수빈은 내년까지 두산에서 뛴다. 2015시즌 이후엔 사실상 100% 군입대한다고 보면 된다.
28일 잠실야구장. 두산의 마무리훈련 첫날. 정수빈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그는 “시즌 후 열흘 정도 쉬었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했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군 입대를 연기하고 2015시즌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는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6월 이후 군입대로 마음을 굳혔지만, 시즌 막판 성적이 좋아서 생각을 바꿨다. 일단 내년만 보고 달리겠다”라고 했다.
정수빈은 시즌 막판 안타왕 서건창(넥센)의 타격폼을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흉내내는 수준이 아니라 벤치마킹을 했다. 서건창의 타격폼은 정석은 아니다. 그러나 체격도 비슷하고 추구해야 할 스타일도 서건창과 비슷한 정수빈으로선 서건창의 성공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 원래 나만의 타격폼이 없었는데, 이젠 완전히 내 폼이 생겼다”라고 했다. 커리어하이보다 더 큰 수확.
정수빈은 “내년엔 타율을 더 올려야 한다. 어차피 난 타점이나 홈런을 치는 타자는 아니다. 3할을 돌파했으나 그 이상의 수치가 필요하다. 마무리훈련에서 올 시즌 막판의 좋았던 감각과 폼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사실상 마무리훈련에서 2015시즌의 기틀을 잡겠다는 의미. 감 잡았을 때 더 몰아붙이겠다는 생각.
정수빈의 활약은 팀에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 그는 “전임 감독님이 스몰볼을 추구하셨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야구가 뭔가 획일적으로 된 느낌이었다. 팀이 4강을 가지 못해 아쉽다. 집에서 TV로 포스트시즌도 봤는데 어딘가 모르게 아쉬웠다”라고 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님이 새롭게 부임했다. 참 좋은 분인 것 같다. 직선적이면서도 확실하게 요구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나부터 더 많이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수빈은 내년 스프링캠프서 투수조, 야수조가 함께 훈련하게 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팀워크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한 군데에 같이 있으면 일체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야수 입장에서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몸을 만드는 건 좋은 것 같다. 체력관리에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2015년만 보고 달리는 정수빈의 한 시즌이 다시 시작됐다.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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