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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송일국이 가족의 슬픔에 깊이 공감해 영화 '현기증'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송일국은 '현기증'(감독 이돈구)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강인한 모습과 달리 무너져 가는 가족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평범한 남편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송일국은 크지 않은 분량임에도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한 배우다. 영화로는 2005년 '연애의 정석' 이후 10여 년 만에, 드라마로는 2011년 '강력반' 이후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그는 '현기증'을 연출한 이돈구 감독의 독립영화 데뷔작 '가시꽃'을 보고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반해 시나리오도 읽기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 시나리오를 읽고는 "아이를 잃은 슬픔과 충격에 무너져가는 가족의 모습에 깊게 공감했다"고.
'현기증'에서 송일국은 기존 그의 대표작인 '주몽', '바람의 나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에서 보여 준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자상하면서도 가족의 해체 앞에서 함께 무너져 내리는 나약한 남자의 모습을 연기한다.
특히 극 초반 썰렁한 농담을 구사하고 장모와 아내에게 애교를 부리는 송일국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애써 참았던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후반의 일탈 장면은 맥주캔 6병을 먹고 촬영했다는 후일담을 밝힐 정도로 그동안 모범생 송일국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장면이다.
'현기증'을 연출한 이돈구 감독은 "실제 송일국은 소탈하고 꾸밈없는 사람"이라며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송일국 역시 자신이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에 상호가 자신의 성격과 제일 비슷하다고 말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넘어서 이번 작품에서 선보이게 될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현기증'은 평범했던 가족이 치명적 사고 이후 무참하게 파괴돼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송일국을 비롯 김영애, 도지원, 김소은 등이 출연한다. 내달 6일 개봉.
[영화 '현기증' 스틸. 사진 =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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