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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우리은행이 가장 강한 것 같다.”
내달 1일 개막하는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FA, 트레이드, 외국인선수 이동으로 순위판도에 변수가 많다. 28일 개막 미디어데이서 만난 6개구단 감독들은 그래도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3연패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을 영입했다. 빅맨 사샤 굿렛과 두 시즌째 함께한다. 박혜진 이승아로 이어지는 백코트, 임영희 양지희 강영숙으로 이어지는 포워드라인 역시 탄탄하다. 공수조직력과 위기관리능력 역시 좋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까지 풍부하게 쌓으면서 명가 반열에 들어섰다. 다만, 메인 식스맨 김은경의 은퇴, 이선화 김소니아 등의 퇴단으로 예년보다 벤치멤버가 다소 약해졌다. 장기레이스에선 변수가 될 수 있다.
▲공공의 적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최근 2연패를 차지하면서 공공의 적이 됐다. 타 구단 감독들은 우리은행을 주저앉히는 게 지상과제. 사실 전력은 종이 한장 차. 정인교 감독 체제로 재정비한 신한은행은 3년만에 우승을 노린다. 두 외국인선수 제시카 브릴랜드,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활약이 미지수이긴 하다. 그러나 최윤아 김규희 윤미지 김단비 조은주 김연주 곽주영 하은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우리은행보다 두껍다. 특히 지난 시즌 사실상 개점휴업했던 거탑 하은주가 부상 없이 몸을 잘 만들었다.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적절하게 실전감각을 쌓았다. 28일 만난 여자농구 관계자들도 신한은행을 우리은행 대항마 1순위로 꼽았다. 정 감독도 “우리은행을 꺾고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KB와 삼성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양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중론. KB는 신한은행에서 뛰었던 쉐키나 스트릭렌을 영입했다. KDB생명에서 무릎 부상으로 하차했던 비키바흐도 영입했다. 삼성생명도 KB에서 뛰었던 모니크 커리를 영입했고 허윤자가 가세하면서 내실이 좋아졌다. 하나외환도 1순위 외국인선수 엘리사 토마스, 미국 국가대표 오디세이 심스에 정선화와 홍보람이 가세했다. 만만한 전력이 아니다. KDB생명도 이경은 신정자 한채진으로 이어지는 국내 주전라인업은 여전히 좋다. 이들 모두 우리은행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다.
우리은행으로선 이런 상황이 피곤하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 못할 경우 집중견제를 받을 우려가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초반부터 치고 나가면서 다른 5개구단이 사실상 우리은행전보다 서로 맞대결에 집중한 경향이 강했다. 우리은행으로선 반사이익을 받으며 순항했다. 올 시즌에도 위성우 감독의 철저한 게임플랜과 결단력이 필요한 부분. 다행히 아시안게임 이후 1개월간 팀을 집중적으로 조련했기에 시즌 준비는 꼼꼼히 했을 가능성이 크다.
▲몇 가지 변수들
그래도 변수는 있다. 정인교 감독과 박종천 감독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었다. 훈련 기간이 부족했다”라고 했다. 대부분 여자구단은 선수층이 얇다. 1진급 대표선수가 많은 신한은행, 유망주가 많은 하나외환 등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 많은 선수를 내줘 비 시즌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더구나 정 감독과 박 감독은 신임 사령탑. 여자농구 지도 경험은 풍부하지만, 조직적 완성도를 많이 끌어올리지 못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다만, 시즌을 치르면서 전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할 경우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서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대표팀 선수들의 시즌 행보도 변수. 남자농구의 경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선수들이 정규시즌 초반 죽을 쒔다. 비 시즌에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못한 채 힘겨운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지친 것. 그래도 여자농구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약 1개월간 팀에서 재정비할 여력이 있었다. 시즌 초반 행보를 보면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개월간 소속팀에서 시즌을 얼마나 충실히 준비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외국인선수들도 지켜봐야 한다. 팀을 옮긴 외국인선수만 5명(휴스턴, 커리, 스트릭렌, 케인, 굿렛). 이들의 새로운 팀 적응이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해당 팀의 전력이 달라진다. 다만, 지난 시즌 소속팀들이 이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게 함정. 지난 시즌 소속팀과 올 시즌 소속팀의 준비와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FA로 새로운 팀에 합류한 선수들도 마찬가지. 하나외환 정선화, 홍보람, 삼성생명 박하나 허윤자, KB 김보미 역시 새로운 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팀 전력은 물론이고 시즌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은행 선수들(위), 6개구단 감독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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