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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타순 변동, 이만하면 대성공이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서 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5전 3선승제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행에 단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이날 넥센은 지난 1, 2차전과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전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이택근은 2번에서 7번으로 내렸다.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가 2번 좌익수로 나섰고, 7번 지명타자였던 이성열은 8번에 배치됐다. 특히 정규시즌 내내 상위타순에 배치됐던 이택근의 7번 출전은 파격적이었다.
넥센의 최대 강점은 타순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공격력. 그런데 지난 2경기에서 팀 타율 2할 2푼 6리(62타수 14안타)에 그쳤고, 홈런은 1차전 대타 윤석민의 스리런 한 방이 전부였다. 어찌보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 1승 1패도 감지덕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경기를 치르며 실전 적응을 마친 넥센 타자들은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넥센 타자들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는데, 이는 현실이 됐다. 넥센은 강정호가 2회초 선제 솔로포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탔다.
1-0으로 앞선 5회초가 백미였다. 그야말로 꼭 필요한 상황에 확실하게 점수를 내줬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택근도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번 시리즈 11타석 만에 처음 나온 이택근의 안타였다. 타순 조정 이후 시리즈 첫 안타가 나왔으니 일단 성공이었다.
그리고 8번으로 타순을 옮긴 이성열의 우중간 2루타가 터졌다. 2-0 상황에서 무사 2, 3루 기회가 이어진 것. 후속타자 박동원의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단숨에 4-0이 됐고,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상황서는 로티노의 2루타가 터졌다. 새 타순에 들어선 3명이 필요할 때 하나씩 쳐줬다. 이날 셋의 성적을 합산하면 10타수 4안타. 이 가운데 2개는 득점과 연결돼 의미를 더했다.
결국 넥센은 6-2 승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5회초 4득점의 영양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적재적소에 터진 이택근과 로티노, 이성열의 일타가 넥센에 너무나 값진 1승을 안겼다.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 이제 1승 남았다.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비니 로티노, 이성열(왼쪽부터).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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