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비니 로티노(넥센 히어로즈)의 2번타자 배치는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로티노는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경기에서 단 한 타석에서도 들어서지 않았던 로티노가 염경엽 넥센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한 것이다.
넥센은 지난 1, 2차전에 서건창-이택근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웠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둘의 합산 성적이 16타수 1안타였다. 서건창은 7타수 1안타, 이택근은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자 이날은 정규시즌 내내 상위타순에 포진했던 이택근을 7번으로 내리고, 로티노를 2번으로 내세우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로티노는 정규시즌서 2번 타자로 출전 시 타율 3할 8리(20타수 7안타) 9타점으로 비교적 잘 쳤다.
작전은 대성공. 1회초 첫 타석부터 3루수 방면 강습 안타로 좋은 출발을 보인 로티노는 5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LG 임정우를 상대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려 타점을 보탰다. 4-0에서 5-0으로 달아난 한 점. LG의 추격 의지를 끊어낸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8회초 4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8회말 수비에서 문우람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로티노는 정규시즌서 79경기에 출전, 타율 3할 6리 2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 7경기에서 타율 4할 1홈런 4타점 맹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그럼에도 지난 1, 2차전서 단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스스로도 자존심이 상했을 터다. 하지만 이날 맹활약으로 팀에 너무나 값진 1승을 안겼다. 팀의 6-2 승리가 확정되자 로티노는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넥센 히어로즈 로티노가 2루타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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