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킬러'의 명성은 그대로 이어졌다.
넥센 좌완투수 오재영(30)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오재영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오재영의 호투를 발판 삼아 6-2로 승리,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겼다.
오재영은 현대 시절이던 지난 200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승리하기까지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이날 오재영은 최고 143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경기 후 오재영은 "한 번 나가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아쉬웠는데 오늘 한 경기로 위로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차전에서 호투한 LG 신정락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것이 닮았다.
그러나 그는 "2차전에서 보여준 신정락의 호투에 영향 받은 건 전혀 없다. 1승 1패 상황에 나왔는데 오늘이 이번 시리즈의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이 악물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오재영은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는 선수다. 그는 이에 대해 "보직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중간계투에서는 나름 괜찮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발로 중요한 경기 이겨줬을 때 그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매 경기 계투진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야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야수들에게 정말 고마웠다"는 그는 "위기 상황에 강정호, 박병호가 좋은 수비를 해줬다. 그러면서 내가 위기를 넘기고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LG전에서 강점을 보인 것에 "그 부분에 의문을 많이 가졌다. LG 타자들이 내 공에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유독 LG전 기록이 좋은데 특별히 계획하고 나온 건 없다. 하던대로 하자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 나왔다"라고 답했다.
[넥센 오재영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vs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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