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결국 LG의 '가을야구'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LG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무릎을 꿇고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넥센에 2-12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LG 팬들에게 이번 가을은 충분히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최악의 스타트를 끊으며 최하위로 주저 앉았고 전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일찌감치 4강권에서 멀어진 듯 했다.
하지만 LG는 양상문 감독이 새로 부임하고 그가 강조한 독한 야구, 시스템 야구가 정착하면서 순위가 한 단계씩 오르는 즐거움을 맛봤다. 양상문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해도 LG는 10승 23패 1무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그들의 순위는 9,8,7,6,5위를 지나 어느덧 4위까지 올라 있었다.
결코 무리하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라갔다. 4위에 올랐지만 이를 지키는 일도 쉽지 않았다. 가을에 강한 SK와 시즌 최종전까지 4위를 두고 경쟁한 것이다.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넥센, NC, 삼성을 차례로 만나는 험난한 일정 속에도 꿋꿋이 4위를 지켰다. 이것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힘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62승 64패 2무. 비록 5할 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들은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오를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해 플레이오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가을 무대에서는 더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경험자만이 선보일 수 있는 여유가 묻어났다.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3승 1패로 제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을 만큼 이미 그들의 상승세는 그 누구도 막기 힘든 것이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결국 넥센에 발목이 잡힌 LG의 가을야구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한 편의 영화와 같은 기적을 만들어낸 그들이기에 패배가 다가오는 시점에도 LG 팬들은 박수로 화답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여전히 LG의 덕아웃엔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그랬다. LG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했고 기적을 현실로 만들 줄 알았다. 그 기적의 힘은 끝내 정상까지 오르지 못했지만 이미 LG 팬들은 멋진 영화 한 편을 감상한 듯한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
[LG 이병규가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무사 2.3루 1타점 외야플라이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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