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여자농구도 대표팀 변수가 있다.
1일 청주체육관. KB와 KDB생명의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공식개막전. 경기 전 만난 KB 서동철 감독과 KDB생명 서동철 감독의 걱정거리는 동일했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선수들의 후유증이었다. 지난 여름 여자농구는 대표팀이 이원화됐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이 겹쳤기 때문. 6개구단서 많은 선수가 차출됐다.
자연스럽게 국내 팀들의 여름 훈련량과 질이 예년보다 떨어졌다. 이미 미디어데이서 몇몇 감독이 호소했던 아쉬움. 물론 약 1달간 주전들과 외국인선수들이 조직력 강화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기존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서 진을 많이 뺐다. 어려움이 있었다. KB의 경우 간판스타 변연하를 시범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휴식을 줬다. 서 감독은 “여전히 연하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래도 변연하는 KB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올 시즌에도 1번 옵션 외국인선수 쉐키나 스트릭랜과 동선이 겹친다. 서 감독은 “완전히 호흡이 맞진 않는다. 경기를 치르면서 극복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전을 치르면서 몸 상태도 끌어올리고, 조직력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 변연하는 실제로 철저히 동료의 슛 찬스를 창출했다. 무리하지 않고 팀 공격 밸런스를 맞추는 모습. 매우 인상적이었다.
반면 서 감독은 세계선수권서 국제경험을 쌓은 주전 포인트가드 홍아란에겐 기대감을 보냈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게 눈에 보인다”라고 했다. 홍아란은 과감한 외곽포와 돌파가 돋보였다. 여전히 경기 조율에 2% 부족한 모습. 그러나 부족한 부분을 변연하가 채우는 이상적인 모습. 가드 득점이 부족했던 KB로선 전체적으로는 고무적이었다. 확실히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다.
KDB생명 역시 마찬가지. 신정자는 아시안게임서도 핵심 빅맨으로 뛰었다. 이경은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게 안세환 감독 설명. 안 감독은 “둘다 종아리, 허벅지가 좋지 않다”라고 했다. 농구선수라면 대부분 갖고 있는 잔부상. 확실히 신정자는 눈에 띄진 않았다. 물론 기본적인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조율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진짜 인상적인 건 이경은. 이경은은 지난 수년간 각종 잔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1~2시즌을 통해 몸 상태가 완벽하게 좋아졌다. 그러자 KDB생명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기엔 집중력과 결정력이 너무나도 좋았다. KDB생명은 신정자와 린제이 테일러의 트윈타워를 내세웠으나 실제로 동선과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때 이경은이 해결하는 책임감이 돋보였다. 다만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건 확실히 아시안게임 후유증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 개막전을 치렀다.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 다만 세계선수권서 좋은 경험을 쌓고 온 홍아란은 기량 성장이 확실히 보였다. 그리고 부상을 털고 국가대표팀서 기여한 이경은은 소속팀에서도 쾌조의 출발을 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지친 기색이 덜했다. 반대로 베테랑 신정자와 변연하에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진 않았다. 확실히 아시안게임 후유증이 보였다. 그러나 워낙 노련한 선수들. 1~2라운드 이후엔 정상적인 기량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KB와 KDB생명의 올 시즌 실제 전력도 그 시점에서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홍아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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