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물량공세와 일당백.
4일부터 시작하는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파트 중 하나가 불펜이다. 삼성과 넥센의 불펜은 꽉 짜인 틀에 따라 움직인다. 리그 최상위급 위력. 그런데 큰 차이점 하나가 있다. 삼성은 물량공세, 넥센은 일당백. 삼성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자원을 투입해 위기를 봉쇄했고, 넥센은 소수정예 방식으로 몇몇에게 의존해 위기를 극복했다.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 4.76으로 3위였다. 넥센은 5.27로 5위. 또 삼성은 65홀드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 넥센은 55개로 5위. 삼성이 넥센보다 승부처에서 많은 필승조 투수를 활용했다는 게 드러나는 부분. 두 팀의 세이브는 35개로 리그 공동 1위였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는 넥센이 12개로 리그 최소 2위, 삼성은 18개로 리그 최다 4위. 두 팀의 불펜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고민도 있다.
▲ 물량공세
삼성 불펜은 물량공세가 가능하다. 메인 셋업맨 안지만을 비롯해 차우찬 심창민 권혁이 뒤를 받친다. 마무리는 임창용.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전천후 불펜으로 김현우 박근홍 백정현이 있다. 안지만은 6승3패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5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넥센전서는 6경기 2승2홀드 평균자책점 6.14로 고전했다. 차우찬은 3승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5.60. 넥센전서는 6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역시 썩 좋지 않았다. 마무리 임창용은 넥센전 6경기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76. 하지만, SK, NC에 이어 가장 좋은 상대 전적.
확실히 삼성 불펜은 예전보단 위력이 떨어졌다. 한국시리즈서도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카드는 다양하다. 그러나 그 카드들이 넥센 강타선을 적시에 완벽하게 봉쇄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넥센 타자들이 삼성 불펜 핵심 안지만-차우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 삼성으로선 두 사람이 무너질 경우 그만큼 경기 후반 타선이 더 많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 일당백
넥센 불펜은 정규시즌서도 한현희-조상우-손승락 필승조 체제로 운영됐다. 삼성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넥센은 일당 백이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기본적으로 타자 유형, 데이터에 구애 받지 않고 활용됐다. 넥센 선발진 후미가 약한 탓에 4~5선발이 등판하는 날엔 2이닝 내외의 많은 이닝도 척척 소화해왔다.
한현희는 66경기서 4승2패2세이브3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삼성전서는 9경기서 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55로 역시 좋았다. 조상우도 6승2패11홀드 평균자책점 2.47로 호조. 삼성전서는 4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0. 마무리 손승락은 3승5패31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을 찍었다. 삼성전서는 7경기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5.87. 8개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상대전적. 넥센 필승조는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는 카드는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한현희와 조상우는 삼성전에 확실히 자신감이 있다. 다만 마무리 손승락이 삼성에 약했던 게 고민.
▲ 변수
한국시리즈와 정규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정규시즌 성적은 참고자료. 그런데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면서도 장기전 성격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해 확실하게 분석하고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또 필승조들은 7경기 모두 등판한다고 보면 체력과 구위 관리가 절대 변수다. 단기전은 정규시즌보다 2~3배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타자들에게 공략당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양팀 타자들은 장타력과 집중력이 매우 뛰어나다.
단기전 경험도 중요한 요소. 삼성 불펜투수들은 넥센 불펜 투수보다 경험이 많다. 또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중심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시즌 막판 베테랑 사이드암 권오준이 1군에 정상 합류해 가능성을 시험한 바 있다. 권오준은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구위를 가다듬고 있는 상황.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온다면 삼성으로선 큰 힘이 된다. 다만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심창민의 한국시리즈 합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불펜의 전반적인 높이는 확실히 삼성이 높다.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한 것도 장기전 성격을 띤 한국시리즈에 마침맞다. 다만, 정규시즌 상대전적으로만 보면 넥센이 삼성에 밀릴 이유는 없다. 두 팀 모두 불펜이 적절히 막아주면서 타선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위에서부터 안지만, 차우찬, 한현희,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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