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로드 위주로 패턴을 바꿔야겠다.”
kt는 너무나도 좋지 않다. 2일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전창진 감독은 “지금 선수들에게 뭐라고 다그치면 완전히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한다. 농구에 관해선 타협이나 인정이 없다. 때문에 기본에 어긋나거나 불성실한 선수들을 엄하게 꾸짖는 편이다. 대신 코트 밖에선 선수들의 기를 확실히 세워준다. 확실히 선수단 장악능력에선 전 감독을 따를 자가 없다.
최근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우 부드럽게 대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연습은 착실하게 하되,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했다. 지금은 격려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럴 만하다. Kt는 이날 전까지 3승6패, 7위에 그쳤다. 최근 5연패로 매우 좋지 않았다. 전 감독은 “내 탓이 크다”라고 했다.
Kt는 기본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았다. 높이를 갖춘 선수가 없다. 때문에 외국인선수 선발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kt가 야심차게 뽑은 마커스 루이스는 신통치 않다. 전 감독은 “트랜지션이 전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루이스 위주로 준비했던 패턴을 찰스 위주로 바꿔야겠다”라고 했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루이스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여기에 조성민의 부상 공백으로 내, 외곽 공격의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찰스 로드와 전태풍이 분전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 공격루트가 단조롭다.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높이도 낮아서 한 발 더 뛰어야 하고, 1대1 공격력도 떨어진다. 외국인선수를 잘 뽑았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리바운드도 잘 안 되고, 세컨 리바운드에 의한 실점이 많다”라고 팀을 진단했다. 국내선수들의 높이와 테크닉이 달리는 팀의 딜레마. 전 감독은 “성민이 복귀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일단 팀부터 추스르는 게 과제”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을 무작정 다그칠 수 없다는 게 전 감독 계산.
객관적 전력상 kt는 강하지 않다. 그러나 이제 2라운드다.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다. 전 감독은 “선수들은 팀 연습에 착실히 임하고, 경기를 할 땐 자신감을 갖고 해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일단 전 감독은 최근 기세가 좋은 찰스 로드를 1옵션으로 활용해 위기를 탈출하기로 한 듯하다. 마침 로드는 이날 맹폭을 퍼부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서 원맨쇼를 했다.
kt는 2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로드의 활약이 대단했으나 6연패 수렁. 로드 위주의 패턴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LG가 경기막판 로드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kt는 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단순한 공격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로드는 기복이 있는 편이다. kt로선 국내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 세부적인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로드.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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