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LG 문태종은 10월 19일 동부전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리고 2일 kt와의 홈 경기를 통해 컴백했다.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치르느라 후유증이 너무나도 컸다. 문태종같은 노장은 비 시즌엔 철저히 몸 관리를 해줘야 한다. 휴식과 회복훈련으로 바닥에 떨어진 몸 상태를 끌어올려줘야 한다.
그러나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그런 루틴이 깨졌다. 예년보다 대표팀 일정이 길었다. 계속 실전 모드로 많은 경기를 치렀다. 김진 감독은 “시즌 초반 몸 상태가 꼭 시즌 막판 같더라”고 했다. 결국 김 감독은 눈 앞의 손해를 감수하고 문태종에게 강제로 휴식을 부여했다. 문태종은 출전선수명단서 빠진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각종 피로회복 훈련을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일단 출전명단에는 넣었다. 오더에 없으면 쓸 수조차 없으니”라고 했다. 사실상 출전시키겠다는 의미. 문태종은 1쿼터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앉자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러나 4분28초만을 소화한 뒤 벤치로 돌아갔다. 2점슛 2개를 시도했으나 림이 외면했다. 2쿼터에는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문태종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3쿼터 2분42초가 지난 시점. 김종규가 없는 상황서 4번 파워포워드로 뛰었다. 무리하지 않는 모습. Kt는 문태종에게 약속된 타이밍에 더블 팀 수비를 시도했다. 문태종은 정성수의 우중간 3점포를 어시스트했고, 리바운드 이후 아웃렛 패스로 제퍼슨의 속공 덩크슛을 도왔다. 문태종은 3쿼터 2분55초 전 골밑슛으로 마침내 첫 득점을 신고했다.
문태종은 4쿼터에도 계속 코트를 누볐다. 이번엔 김종규와 함께 투입돼 3번으로 돌아왔다. 4쿼터초반 로드의 맹폭으로 흔들린 LG는 문태종의 한 방이 절실했다. 그러나 kt는 철저한 스위치 수비로 문태종의 동선을 제한했다. 아직 100% 기민한 움직임을 찾지 못한 문태종으로선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슛 밸런스도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모습. 문태종은 의식적으로 외곽슛보다는 어시스트, 골밑 돌파를 시도했다.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을 때 전형적인 문태종의 모습.
LG는 극적으로 대역전극을 거뒀다. 그러나 아직 문태종에겐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LG 동료들과도 동선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기록은 19분5초 동안 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
[문태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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