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돌직구, "우리도 서울처럼 수비만 할 수 있다"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FC서울 최용수 감독에게 카운터 어택을 날렸다. 작전은 ‘수비에는 수비’였다.

전북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스플릿A 34라운드서 서울에 1-0으로 승리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카이오의 극적인 결승골로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승점 71점이 된 전북은 2위 수원(승점61점)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유지하며 남은 4경기서 1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0-0으로 비기려고 준비했다”며 “전북 팬들에겐 죄송하지만 서울과의 경기는 이기려고 준비하면 계속 꼬인다. 선수들에게 비기라고 주문한 건 아니자만 3일 동안 서울전 맞춤 전술을 준비했고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 앞으로도 계속 수비적으로 나오면 우리도 계속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도 전북과 경기하면서 이렇게 답답한 건 처음일 것이다. 서울이 할 수 있는 건 롱 킥과 백패스밖에 없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서울이란 강팀이 홈에서조차 공격 축구를 하지 않는다면 경기가 전체적으로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전북은 이날 후반 38분이 돼서야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는 등 교체 카드를 아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후반 종료직전 카이오의 결승골이 나오며 작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교체 계획은 사실 없었다. 0-0으로 비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올 시즌 처음 사용한 스리백 전술에 대해선 “걱정은 했다. 그러나 훈련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전술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자신있게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 전북도 서울처럼 비기고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제 전북은 8일 제주 원정을 떠난다. 이 경기서 승리하면 수원전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컵을 안게 된다. 최강희 감독은 “제주전에선 본래 우리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것이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이 목표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최강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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