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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나의 독재자'가 복고 스타일로 7090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나의 독재자'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이를 위해 충무로 최고의 실력파 김병한 미술감독과 조상경 의상감독은 배우와 스토리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시대상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김병한 미술감독은 길거리부터 인테리어 소품 하나까지 모두 철저한 고증과 준비과정을 거치며 공을 들였다. 특히 어린 태식이 아버지에게 건네는 딱지, 성근이 아들과 노모를 위해 사온 통닭은 그 시절을 살아온 관객들에게 추억을 되살린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은 "딱지는 제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었고, 당시 소중한 소지품이라 하면 딱지였다.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소품이었다"고 전했다. 또 극 중 주요하게 등장하는 아버지 성근과 아들 태식의 옛집은 단란한 가족이 함께 지낸 온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독재자의 집무실로 변해가는 과정과 20여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시대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극 중 1990년대 박해일의 의상을 당시 패션 리더들이 주로 입었던 특정 브랜드 의상으로 선정해 리얼함을 더한 조상경 의상감독은 선글라스, 가방, 시계 등의 패션 아이템을 비롯해 소매를 걷어 올리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린 의상으로 빚더미에 앉아도 한껏 멋을 부리는 폼생폼사 태식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영화 '나의 독재자'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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