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키 플레이어를 보면 한국시리즈가 보인다.
3일 대구체육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이런 행사에서 꼭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키 플레이어 혹은 미친 선수다. 현장에 참석한 삼성 류중일 감독과 박한이, 안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 강정호는 나란히 키 플레이어, 혹은 한국시리즈 MVP에 대해 전망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키 플레이어는 이승엽이다. 승엽이가 잘 쳐주면 항상 단기전이 잘 풀렸다. 작년에는 승엽이가 부진해서 한국시리즈서 크게 고전했다. 이번에는 승엽이가 잘 쳐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승엽은 6번타순에 배치된다. 상, 하위타선의 연결고리 역할. 이승엽이 결정타를 잘 쳐왔지만, 타순만 봐도 삼성으로선 이승엽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박한이와 안지만은 최형우를 꼽아 눈길을 모았다. 안지만은 “최형우가 MVP가 됐으면 한다. 장타를 많이 터트리면 투수 입장에선 편하게 던질 수 있다”라고 했다. 박한이도 “최형우가 많이 치면 팀이 좋아진다. 승엽이 형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 MVP 역시 승엽이 형이나 형우가 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이승엽 이상으로 영양가 있는 결정타를 많이 쳐왔다. 그 기억이 이어지길 바라는 건 선수 입장에서 당연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딱히 특정 선수를 꼽고 싶지는 않다. 우리 팀은 1~7번 타자들이 중요하다. 상위타선에서 잘 터지면 그만큼 유리하다”라고 했다. 넥센 타선의 명암이 드러나는 부분. 넥센은 삼성보다 하위타선이 약하다. 대신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더 높다. 넥센은 결국 중심타선서 장타가 나와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택근의 경우 자신을 MVP 후보로 꼽아 눈길을 모았다. 그는 플레이오프서 2번에서 7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그는 “감독님과 충분히 대화를 한 끝에 결정된 것이었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라면서도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이 더 잘 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MVP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톱타자 서건창을 키 플레이어이자 MVP 후보로 지목했다. 그는 “건창이가 1번타순에서 안타를 많이 치면 그만큼 공격을 풀어가기가 유리해진다. 나에게도 많은 기회가 올 수 있다”라고 했다. 서건창은 플레이오프서 썩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진 못했다. 한국시리즈서 서건창의 출루가 많아질수록 넥센이 유리해진다.
[미디어데이 현장.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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