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내가 한국시리즈 MVP가 되고 싶다.”
3일 대구체육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입담 대결 승자는 넥센 이택근이었다. 그는 선수들끼리 질문을 주고 받는 코너에서 강정호의 의견임을 전제로 삼성 안지만에게 “지만이가 초구 직구를 던지면 우리 정호는 무조건 칠 것이다. 어떻게 하겠나?”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또 그는 한국시리즈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내가 되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나만 잘 하면 팀이 더 잘 풀린다. 그러니 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재치 속에서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줬다. 그는 넥센 야수진 맏형이다. “히어로즈가 창단한 이후 7년만에 한국시리즈에 발을 디뎠다. 우리 선수들은 특별한 스토리도 있고 그 동안 힘 들었던 선수도 많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선수들이나 팀이나 특별한 한국시리즈가 될 것 같다. 꼭 우승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겁 없이 달려들겠다”라고 했다. 삼성에 비해 단기전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걸 장점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것. 이택근은 “작년엔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후배들에게 즐기자는 얘기를 했다. 그땐 정말 즐겼다. 그러나 올해는 절실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이 우승 갈망을 하고 있고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경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우린 겁 없이 플레이를 하는 게 장점이다”라고 했다.
이택근은 플레이오프 기간에 2번타순서 7번타순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면서도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다. 예전엔 후배들에게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자, 다른 팀이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되자는 말을 했는데 이젠 다른 팀들이 강팀이라고 인정을 해주니 너무 고맙다. 지금 우리 선수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면서 “내가 한국시리즈 MVP가 됐으면 한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택근은 한국시리즈서 주전 중견수로 뛸 예정이다.
[이택근.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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