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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소중함 얘기하는 노인 이야기에 주목'
'어머니 떠올리며 출연 결심'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겸 배우 장나라가 2개월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다. 다음 작품까지 1년 이상 공백기를 가지던 장나라에게 이례적 이른 복귀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 제작발표회에서 장나라는 "절 잇따라 보게 되는 게 싫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욕심 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미스터백'은 재벌회장 70대 노인 최고봉(신하균)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다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장나라는 전작인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9월 종영한 지 2개월 만에 '미스터백'으로 복귀한다. 그동안 KBS 2TV 드라마 '동안미녀'(2011), '학교 2013'(2013) 등 대개 1년에 한 작품꼴로 출연하던 것과 다른 행보다.
게다가 '미스터백'에서 장나라가 연기하는 인턴사원 은하수는 넉넉하지 않은 삶 속에서도 끈기를 갖고 살아가는 씩씩한 캐릭터인데, 장나라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분한 로펌 계약직 사무원 김미영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긴다.
장나라도 인정했다. "그동안 했던 캐릭터들의 바탕이 다 비슷하긴 하다. '캔디' 성향에 착하고 성실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진솔하다. 이번 은하수 역시도 바탕이 같다"고 했다.
하지만 장나라는 2개월 만에 복귀작으로 '미스터백'을 결정한 이유로 노인을 소재로 한 사실을 꼽았다.
"'미스터백'은 노인이 젊은 시절로 돌아가 그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짚는 이야기다. 소중하고 값지며 무게감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제 캐릭터가 예전과 똑같더라도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제가 얼마나 (큰 줄거리에)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장나라는 '미스터백'이 대중에 던질 메시지에 주목했다고 한다. "일반적 사랑 얘기가 아니라 노인의 이야기다. 노인이 다시 젊어져 사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걸 사람들에게 던져줄 수 있을까 싶었다. 제가 그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지만, 멋진 이야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길 바랐다"며 "잇따라 보게 되는 게 싫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욕심 내서 출연했다"고 전했다.
특히 장나라가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 2개월 만의 이른 복귀 등을 감안하고 노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어머니'였다.
"사실 전 엄마의 갱년기를 모르고 지나갔다. 일하는 데 너무 바빠서 그냥 지나쳤다"고 털어놓은 장나라는 "다들 엄마가 여자였다거나 소녀였다거나 하는 것을 간과하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원래부터 엄마는 엄마였고, 노인은 노인이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사실 우리도 언젠가 엄마, 아빠가 되고 노인이 된다는 생각이다"며 "시간이 지나가면서 순수했던 마음과 사랑, 열정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는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스터백'의 최고봉이 다시 한번 열정을 느껴보는 모습을 통해 기성세대들은 젊은 시절의 열정을 돌이켜보고, 젊은 세대에겐 '내가 이만큼 살아보니 이렇더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삶의 축복과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기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하균, 장나라 외에도 이준, 박예진, 정석원 등이 출연한다. '응급남녀', '스포트라이트'의 최윤정 작가, '제왕의 딸, 수백향', '절정' 등의 이상엽 PD가 함께 작업한다. 16부작으로 5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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