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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어릴 적 엄마와 함께 드라이브 여행을 다녔던 남자 아이는 줄곧 뮤지션을 꿈 꿨다. 엄마의 차에서 흘러 나왔던 고(故) 유재하, 김광석의 노랫말은 소년의 심장에 꽂혔고, 거장들의 음악세계는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SBS 'K팝스타'를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처음 알리게 된 가수 윤현상은 당시 자신을 '수원에서 음악하는 아이'로 칭했다. 친구 집에서 TV를 보다가 우연히 'K팝스타'의 모집 광고를 보게 됐고, '아무 생각 없이' 나갔다. 윤현상은 "사실 얼떨결에 나가게 된 거라 레파토리가 전혀 없이 나갔다.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다. 준비를 하고 나갔다면 결과가 달라졌다기 보단 스스로 아쉬움이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현상은 톱7까지 진출했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에게 '유재하에 김범수 한 방울'이라는 극찬을 받은 윤현상은 자신을 향한 '제2의 유재하', '천재 뮤지션'이라는 등의 수식어에 대해 나름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윤현상은 "그런 수식어에 계속 부담을 느끼면 제가 계속 힘들어할까 봐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라며 "제가 음악 생활을 하면서 언제 이런 수식어를 들어보겠나. 제 입으로 말한 게 아니니까. 부담 가질 바에는 즐기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K팝스타' 이후 3개월 만에 가수 아이유가 속한 로엔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윤현상은 2년의 시간 동안 준비한 데뷔 미니앨범 '피아노포르테(Pianoforte)'를 발매했다.
더블타이틀곡은 윤현상의 음악 세계가 가장 잘 드러난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와 아이유와 함께한 듀엣곡 '언제쯤이면'이다. 이밖에 '사랑이 힘들어 멈추는 곳에', '시월에:스물 일곱 번째 밤', '오늘밤', '내 방 어디에나' 등 총 6곡의 음악이 담겼다.
데뷔 무대에 올라 새삼 가수가 됐다는 실감을 했다는 윤현상은 "앨범이 31일 유통됐을 때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무대에서 노래를 하니까 '정말 내가 데뷔를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홀가분한 느낌도 있고, 이제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는 문이 열렸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제 막 신인 가수로 발을 뗀 윤현상은 "인생 길고 굵게 살겠다"며 "롱런하면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목표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만들고 싶고 그런 열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먼저 길을 열어 주신 선배 뮤지션들의 행보가 부럽다.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가수 윤현상. 사진 = 로엔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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