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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에서 발생했던 대지진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7명의 학교 친구들을 구해내 영웅이 됐던 청년이 사기수뢰범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중국 쓰촨성 원촨(汶川)대지진 당시 중3 학생으로 7명의 동료 학생들을 직접 구해내며 중국내 전국 '소년영웅'으로 모범시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주자로도 나섰던 레이추녠(雷楚年.22)이 지난 3일 청두(成都)인민법원에서 사기수뢰로 법원 심리를 받기 시작했다고 신화통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4일 보도했다.
레이추녠은 중국에서 '소년영웅'이 된 뒤인 지난 2013년 초 자신의 전 여자친구였던 하오(郝)모로부터 모 항공회사 취직을 보장해주겠다며 10만 위안을 받아 챙긴 뒤 달아난 사실이 심리에서 밝혀졌다.
같은 해에 레이추녠은 지역 농촌의 모 자녀 현지 중점중학 입학을 도와주겠다며 부모 탕(唐)모측으로부터 7만 위안을 받고 청두시교육국 직인을 위조한 사실도 심리에서 드러났다.
청두 현지의 우(巫)모씨에게서는 운전면허 취득을 책임지겠다며 10여만 위안을 받고 직인을 위조해 가짜면허증을 만들어준 혐의도 인정된다고 법원 측은 밝혔다.
레이추녠은 지난 해 10월에 현지 경찰에 체포된 후 조사를 받아왔으며 사기수뢰액이 약 46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 청두시 인민법원은 레이추녠에게 최고 10년 형의 유기징역이 가능하다고 신문에 밝히면서 현재 추가적인 법원 심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레이추녠은 중국에서 '소년영웅'이 된 후에 지역 여러 곳을 다니며 연설을 했었고 베이징의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학생들의 모범으로서 유명세를 떨쳤었다.
남소현 기자 nsh12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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