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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고(故) 신해철의 장협착 수술을 한 서울 S병원의 진료기록부가 공개됐다. 이 가운데 병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병원에서 받은 조치가 나타난 S병원의 진료 기록에 따르면 신해철은 17일 오후 4시21분 외래를 통해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밤 10시께 흉통으로 괴로워했다고 남겨져있다.
그 다음 날인 18일에는 수면 유도제를 맞았고, 수술 3일째인 19일 새벽에는 “5층에 올라와 소리를 지르며 통증을 호소함. 처치카트 발로참” “소파에 앉아 아아 소리지르며 아파함”이라고 적혀있다. 신해철이 큰 통증으로 괴로워 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수술 부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 신해철을 퇴원시켰다.
이후 22일 신해철은 다시 입원했고 진료기록부에는 “통증 심하다며 소리침”이라고 기록돼 있다. 심지어 오후 1시에는 CPR(심폐소생술)하면서 수술실로 옮겨졌다가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신해철의 상태가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신해철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아산병원 진료 기록부에는 소장 아래에 1cm 정도 구멍이 나 있었고 음식물 찌꺼기가 흘러나왔다는 기록이 남겨졌다. 안타깝게도 수술 이후 의식을 찾지 못한 신해철은 27일 오후 숨을 거뒀다.
S병원의 진료기록부에 따르면 신해철이 상당한 통증으로 괴로워 했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S병원 측은 의료 사고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심장에 이상 징후가 발견된 후에도 진통제만 처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한편 신해철의 시신은 3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부검을 마치고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영식 서울 과학수사연구소장은 신해철 시신 부검결과 브리핑을 통해 “횡경막 좌측 심낭에서 0.3cm 가량의 천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부검 결과 신해철의 사망을 유발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검사가 끝나야 천공의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의인성(인위적으로 생긴) 손상에 기인한 것으로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았던 서울 송파구 S병원의 의료 사고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S병원을 압수수색, 의무기록과 진료 차트 등을 압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면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피소된 S병원 원장 K씨에 대한 경찰 조사를 할 계획이다. 또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면 입수한 자료들과 종합해 대한의사협회에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고 신해철 발인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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