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강명구, 권오준 때문에 고민 좀 했지.”
4일부터 넥센과 한국시리즈를 갖는 삼성. 3일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했다. 예전보다 1명 많은 27명이긴 하지만, 류 감독은 엔트리 선정에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강명구, 권오준 때문에 고민 좀 했다”라고 털어놨다. 류 감독은 고심 끝에 두 사람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았다.
강명구는 대주자 요원, 경험이 풍부한 권오준은 전천후 불펜 카드. 그러나 류 감독은 대주자, 대타 요원의 빈곤함을 감수했다. 그는 “투수는 무조건 12명으로 하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단기전은 무조건 투수 위주라는 게 류 감독 지론. 투수를 12명으로 해야 안정적으로 한국시리즈를 꾸려갈 수 있다고 계산했다.
결국 그만큼 야수들이 엔트리에 들어갈 여유가 적었다. 삼성은 넥센보다 투수 2명을 더 선발한 대신, 야수는 넥센보다 2명이 적다. 포수를 넥센보다 1명 많은 3명으로 구성하면서 내야수와 외야수는 15명으로 구성된 넥센보다 3명 적은 12명이다. 넥센은 상대적으로 대타, 대수비, 대주자 카드가 다양하다. 그러나 삼성은 대주자 김헌곤, 대타 김태완 진갑용 정도 외에는 백업이 풍부하지 않다.
류 감독은 “솔직히 명구 때문에 포수를 2명으로 할지, 3명으로 할지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만약 포수 엔트리를 2명으로 할 경우 강명구가 대주자로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류 감독은 “명구가 여전히 박빙 상황에서 도루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위력적인 대타 카드가 많은 것도 아니다. 기존 주전들이 경기 후반까지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권오준의 경우 심창민과의 경쟁서 결국 밀렸다. 류 감독은 “김현우와 백정현은 추격조다. 한국시리즈서는 그런 선수도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류 감독이 베테랑 권오준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추격조로 쓰기보단 차라리 엔트리에서 뺐다. 류 감독은 “심창민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됐다. 구위가 좋다. 안지만 앞에 등판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물론 류 감독이 끝까지 권오준 카드를 만지작거린 건 권오준 특유의 경험을 높게 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명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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