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되풀이된 침묵모드. 삼성으로선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이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서 졌다. 필승조 차우찬이 강정호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았다. 계투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투수진을 나무랄 수는 없다. 더 아쉬운 건 타선이었다. 삼성 타선은 지난 통합 3연패 과정서 한국시리즈 1차전서 유독 침묵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손쉽게 풀어가지 못한 원인이었다.
삼성은 이날 단 4안타 2득점에 그쳤다. 1회 박한이의 내야안타와 2회 박해민의 중전안타, 3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동점 투런포가 전부였다. 이후 철저히 침묵했다. 1명 출루하는 것도 버거웠다. 결국 타선 침묵이 패인. 팀 타율 0.301, 팀 득점권 타율 0.323을 자랑하며 9개구단 최고의 유기성과 결정력을 자랑한 삼성타선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 1차전서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2011년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5안타 2득점했다. 마운드가 SK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2-0으로 승리했으나 타선 침묵은 아쉬웠다. 2012년에는 역시 SK를 상대로 3-1로 승리했느나 단 5안타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두산을 상대로 단 6안타 2득점에 그친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무너지면서 2-7로 패배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 1차전서 합계 16안타 7득점, 평균 5.3안타 2.3득점했다. 그러고도 2승1패를 한 게 신기할 정도였다. 마운드가 약해진 지난해와 올해는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7전4선승제 단기전서는 5전3선승제 단기전보다 1차전 중요성이 아주 크진 않다. 하지만, 여전히 상징성이 있다. 1차전을 승리하면 그만큼 주도권을 잡고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1차전을 내주면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지난해 두산에 1승3패로 밀린 것도 1차전부터 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게 컸다. 삼성 타선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서도 연장 13회까지 단 1점으로 침묵했다. 극적으로 4승3패 대역전극을 펼쳤으나 너무나도 아찔했다.
삼성은 왜 한국시리즈 1차전만 되면 타선이 침묵하는걸까. 결국 정규시즌 이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으면서 실전감각이 떨어진 게 그대로 실전서 드러났다고 봐야 한다. 특히 지난해 1차전서 등판한 노경은, 올해 1차전서 등판한 밴헤켄 모두 빠른 볼을 주무기로 한다. 가뜩이나 실전감각이 무딘 상황서 강속구 투수를 만나 얼어붙는 패턴이 반복됐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비를 할 때 자체 청백전으로 타자들의 감각을 조율했다. 사실 딱히 연습상대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올해는 자체 청백전 두 차례와 함께 kt와 연습경기 두 차례를 가졌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직접 조범현 감독에게 부탁해 성사한 연습경기였다. 류 감독은 “확실히 연습경기 상대가 있으니까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아지더라”며 반색했으나 결과적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지난해에 이어 또 주도권을 내준 채 고난의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조용한 삼성 덕아웃. 사진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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