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조상우와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넥센 히어로즈의 허리는 강력했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서 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7전 4선승제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선발과 구원, 적재적소에 터진 타선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룬 넥센이다. 2008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임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2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낸 조상우, 9회를 안타 하나만 내주고 막아낸 손승락이 각각 승리와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승리에는 둘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이날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그러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2-2로 팽팽히 맞선 7회부터 2년차 우완투수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앞선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10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제구 불안으로 무너진 2차전을 제외하면 내용은 썩 나쁘지 않았다. 특히 1차전서는 선발 헨리 소사에 이어 등판, 값진 승리를 따내며 팀의 기선제압에 일조했던 조상우다. 3차전서는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기선 제압이 달려있는 한국시리즈 1차전, 2-2 동점 상황은 압박감의 차원이 달랐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조상우는 첫 상대 박석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승엽은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해민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정규시즌 삼성전 4경기에서 4⅓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던 조상우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넥센은 이어진 8회초 공격서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강정호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4-2 리드를 잡았다. 그야말로 결정적 한 방이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는 한층 위력이 배가됐다. 8회말 선두타자 우동균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상수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3B-0S로 몰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3개를 연달아 던졌다. 결정구는 149km 직구였다. 곧이어 야마이코 나바로도 134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구위도 훌륭했다. 2년차 신예라곤 믿기지 않는 호투였다.
9회부터는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삼성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5.87로 좋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첫 상대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손승락은 채태인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 박석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로 기쁨을 더한 손승락이다.
시리즈를 앞두고 투수력에서는 삼성에 밀린다고 평가받은 넥센이다. 하지만 조상우와 손승락을 앞세운 허리는 확실히 강했다. 동점 상황에서 나온 이들의 3이닝 무실점투, 기선제압의 원동력이었다.
[조상우-손승락(왼쪽부터).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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