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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4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정지훈도, 첫 주연에 나선 그룹 에프엑스 크리스탈도 어쩌지 못했다.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이하 '내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 많은 드림 걸 세나(크리스탈)와 비밀 많은 개미남 현욱(정지훈)의 꿈과 사랑을 그린 로맨스.
방송 전부터 12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가수 선후배 정지훈과 크리스탈의 만남, 대한민국 연예기획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나 다름 없어 아쉬운 퇴장을 하게 됐다.
가수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연예 기획사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내그녀'가 화제를 모을 요소들은 많았다. 듣는 재미, 보는 재미가 여타 드라마보다 풍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 것. '내그녀' 측은 화려함보다 감성 멜로를 강조했지만 이들의 멜로에 힘을 불어 넣어줄 기본적인 배경과 스토리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내그녀'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 비현실적인 설정 등이 일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 뻔한 설정과 단순한 대사들이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초반 몇몇 가수 출신 배우들은 다소 어색한 연기에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 안에 진부하고 촌스러운 대사들이 있으니 배우들의 연기도 더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점차 적응돼 갖고 나름의 열연을 펼쳤다. 그럼에도 '내그녀'가 부진했던 이유, 드라마 요소 중 제일 중요한 스토리 자체가 부실했다. 화려할 것 같았던 연예계 이야기는 유치하게 그려졌고, 멜로의 달달한 감성조차 뻔했다.
스토리가 부실하니 재미를 찾을 만한 요소도 다소 부족했다. 극중 인물들은 저마다 나름의 열연을 펼치고 있건만 이야기는 풍성하지 못했다. 드라마가 가져야 할 극적인 장치 역시 허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온갖 요소들은 빼놓지 않고 있음에도 '내그녀'만의 극적인 요소가 없으니 그 무엇도 시청자들을 자극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초반 12살 나이차로 인해 우려됐던 정지훈, 크리스탈의 케미스트리도 괜찮았다. 4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정지훈은 강약조절이 돋보이는 연기로 한층 물오른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고, 첫 주연을 맡은 크리스탈은 여주인공으로서 손색 없었다.
하지만 정지훈, 크리스탈도 이야기의 부실함 앞에서는 어쩌지 못했다. 온갖 기대 속에 시작됐던 '내그녀'는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내그녀' 마지막회.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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