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주연의 막장 드라마, 결말이 아닌 클라이막스다. 그룹 차원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상황까지 온 듯하다.
롯데 구단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하진 사장과 배재후 단장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배 단장은 "최근 불미스런 사건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팀의 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한다"며 "팬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 사장은 "프런트 수장으로서 최근 안팎으로 발생한 모든 문제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구단 수뇌부 2명이 연달아 사의를 표명한 상황. 이제 그룹 차원에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까지 왔다.
배 단장과 최 사장 모두 최근 구단 내부에서 터진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 최 사장은 CCTV를 통해 선수들의 원정 숙소 출입현황을 체크하라고 지시했던 사실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본인은 '안전 관리'를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이를 문제삼으면서 구단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팬들도 단단히 뿔이 났다.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 등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이제는 단체 집회로 번졌다. 지난 5일에는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큰 파장이 예고됐다. 이종운 감독이 선임되기 전 일이다. 선수단이 공필성 수비코치의 감독 선임을 반대한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주장 박준서가 선수단 대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수단은 결단코 결사반대라고 말한 적이 없다. 감독, 코치 선임은 선수단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날 밤 선수단 전원이 모여 "이문한 운영부장이 오고난 뒤 이른바 '라인'이 형성돼 선수단을 이간질하고 와해시키는 일이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단과 프런트 간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과 소통 불통의 단면을 보여준 대목. 지난달 31일 이 감독을 선임하면서 과제 하나를 해결한 듯했으나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었다. 그리고 'CCTV 문제'가 터진 것이다.
이쯤 되면 구단 자체적으로 해결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 신동인 구단주 대행도 입을 열어야 한다. 신 대행은 지금까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구단 안팎의 문제가 계속 대두되는 건 그룹 차원에서도 좋을 게 없다.
게다가 7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방범 카메라로 선수들을 감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롯데가 원정 숙소에 CCTV 영상 제공을 의무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원정 안전대장'을 작성, 선수의 호텔 출입 내역을 구단이 관리했다"고 전했다. 이만하면 국제 망신이 따로 없다.
이만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나서야 할 지도 모르겠다. 신동인 구단주 대행에게 사태 수습을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격이다. 시도한 사업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실패해 그룹 내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인물이다. 야구단 하나는 보유하고 있으니 본인 멋대로 휘두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구단이 비 맞은 걸레처럼 찢어질 대로 찢어졌다.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표류한 세월호다. 그런데도 그룹에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구단을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금 롯데는 선수들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다. 상황이 수습되지 않으면 선수들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롯데 자이언츠 주연의 막장드라마, 끝은 어디일까.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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