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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 외국인 선수 어센소 엠핌이 국내 무대 데뷔전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적어도 운동 능력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엠핌은 전날(6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발 부상을 당한 기존 외국인 선수 키스 클랜튼의 대체선수로 합류한 엠핌은 미국 콜럼비아대학을 졸업하고 레바논과 에스토니아, 핀란드 리그를 경험한 뒤 한국 땅을 밟았다. 199.6cm 112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포워드로 클랜튼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엠핌은 삼성이 12-8로 앞선 1쿼터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 처음 코트를 밟았다. 엄청난 운동능력을 보여주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첫 미들슛이 불발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어진 이시준의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엄청난 탄력을 이용해 솟아올라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곧이어 김주성과 데이비드 사이먼의 강력한 수비에도 아랑곳않고 훅슛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관중석에서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2쿼터서는 팀이 31-25로 앞선 전반 종료 53초를 남기고 리오 라이온스와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그는 동부의 빠른 공격에 다소 당황한 듯 마크맨인 앤서니 리처드슨을 놓쳤고, 3점포를 얻어맞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종료 11초를 남긴 상황서 동부의 장신 숲을 뚫고 골밑 득점을 올렸다. 강력한 수비를 순전히 힘으로 뚫어낸 엠핌이다. 대단한 운동 능력을 엿볼 수 있던 대목이다.
3쿼터에도 출전 시간은 2분 50초에 불과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41-41 동점 상황에서 코트에 등장,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다 에어볼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종료 1분 26초를 남기고는 상대 장신 숲을 비집고 들어가 골밑 득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폭주기관차 같았다.
이후에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4쿼터 들어 접전이 이어지는 바람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라이온스가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 엠핌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 "오늘 라이온스의 공격이 잘 풀렸으면 엠핌을 더 뛰게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라이온스가 혼자 열심히 해 왔는데 오늘 못 했다고 뺄 수는 없었다"는 게 이상민 감독의 설명. 이 감독은 "오늘 엠핌의 모습에 만족한다. 수비도 열심히 잘해줬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 몫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출전시간 5분 10초, 6득점 1리바운드. 기록만 보면 딱히 잘했다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적극성과 운동 능력만큼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팀에 녹아드는 게 과제다. 엠핌이 삼성의 비밀병기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어센소 엠핌(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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