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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끝까지 진부했다. 극의 마지막 긴장감이란 없었다.
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이하 '내그녀') 마지막회(16회)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달라진 주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현욱(정지훈)과 윤세나(크리스탈)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키스를 나누고 사랑을 고백했다. 하지만 윤세나는 이현욱을 사랑하기에 놓아주려 했고 마지막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자취를 감췄다. 윤세나가 홀연히 사라지자 남겨진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다. 특히 사랑을 고백했던 이현욱은 큰 충격을 받았다.
윤세나는 1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남겨진 이들은 각자 자기의 삶을 살았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이현욱과 시우(엘)는 애가 탔다.
하지만 애가 타는 이들의 마음과는 달리 1년이란 시간 동안 이들이 한 것은 없었다. 물론 1년동안의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년 뒤 각자의 자리에서 좀 더 성장하고 좀 더 안정된 삶을 살게된 이들의 모습에서 그간의 1년이 예상됐다.
때문에 1년 뒤 이들의 모습도 긴장감은 없었고 진부하기 그지 없었다. 다들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긴장감 하나 없고 극적인 요소 하나 없는 전개는 마지막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지루했다.
그나마 마지막 이현욱의 라디오 고백은 나름의 극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방송 초반부터 지적 받았던 오글거림이 폭발한 것도 이 순간이었다. 방송 징계가 두렵지 않았던 용감한 고백이었지만 촌스러운 대사가 시청자들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라디오 고백 후 재회한 이현욱, 윤세나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말려도 굳이 또 다시 떠나야겠다는 윤세나는 서울역으로 가다 이현욱의 라디오 고백을 듣게 됐다. 길을 걷다 자신이 포기하려 한 남자의 고백을 라디오를 통해 전해듣는 참으로 운명적인 순간이었다.
1년 동안 마음을 다잡던 윤세나의 마음은 한순간에 돌아섰다. 한걸음에 달려온 이현욱과 다시 만난 윤세나는 이현욱 품에 폭 안겼다.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날 정도로 굳은 결의를 내비친 윤세나의 마음은 이현욱의 솔직한 고백 앞에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 이현욱은 윤세나를 안고 "너무 늦었지"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내그녀'가 끝났다. 끝까지 반전은 커녕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해피엔딩이지만 뭐 하나 극적인 것 없는 허무한 결말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한편 '내그녀' 후속으로는 이종석, 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방송된다.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남자 최달포와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을 앓고 살아가는 사회부 기자 최인하의 청춘 멜로를 그리며, 오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SBS 수목드라마 '내그녀' 16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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