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마틴이 몇 이닝을 버텨줄 것인가.”
삼성 류중일 감독은 8일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7일 3차전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나 하루만에 냉정한 승부사로 돌아왔다. 그는 “어제 이겨서 한 숨 돌린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도 총력전이다. 선발 마틴이 몇 이닝을 버텨줄 것인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마틴은 삼성 4차전 승부의 키 플레이어다. 그는 올 시즌 9승6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그러나 넥센전서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24.30으로 부진했다. 8월 9일 목동 경기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4실점한 게 컸다. 전체적으로 넥센전서 약했다. 류 감독은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실제 3차전 넥센 선발 오재영도 정규시즌서 삼성에 약했으나 막상 7일 3차전서 5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류 감독은 “우리는 던지고 싶어 하는 투수가 많다. 배영수, 백정현이 그렇고, 필승조 차우찬도 어제 하루 쉬었다”라고 했다. 그만큼 넥센에 비해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있다. 류 감독은 “일단 마틴이 몇 이닝을 버텨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5회 이상까지 버텨주면 필승조를 총출동시켜서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했다. 3승1패를 만들어놓아야 잔여 잠실 3연전이 편안해진다.
반면 마틴이 5회 이전에 무너질 경우 배영수 혹은 백정현이 롱릴리프로 대기한다. 특히 배영수의 경우 전략적으로 선발 1+1을 위해 불펜으로 빼놓은 히든카드. 류 감독은 “마틴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곧바로 배영수를 넣겠다”라고 했다. 배영수 혹은 백정현이 호투할 경우 경기 흐름을 보면서 필승조를 투입할 수도 있다. 일단 삼성으로선 타선이 넥센 에이스 밴헤켄을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마틴이 어느 정도 투구를 해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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