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삼성 배영수가 한국시리즈 최다등판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배영수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2회 1사 1,2루 상황서 선발투수 J.D. 마틴에 이어 구원등판했다. 배영수는 이 등판으로 한국시리즈서만 통산 24번째 등판했다. 김정수(23회), 조웅천(22회), 오승환(22회)을 제치고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등판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전체적으로도 33번째 등판으로 최다 5위.
그만큼 배영수는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웃을 수 없었다. 긴 이닝을 소화했으나 이닝 실점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 J.D. 마틴이 경기 초반에 흔들릴 경우 배영수를 투입해 흐름을 반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유한준에게 스리런포, 이택근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넉다운됐다.
배영수는 3회 1사 1,2루서 이택근을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 유한준에게 초구 132km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가면서 비거리 110m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0-2서 0-5가 되는 한 방.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배영수는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가까스로 3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4회 또 다시 무너졌다. 2사 1루 볼카운트 2B서 이택근에게 142km 직구가 실투가 돼 투런포를 맞은 것. 사실상 승부가 완전히 갈리는 한 방이었다. 배영수는 5회 선두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강정호를 3루수 병살타 처리했으나 김민성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백정현으로 교체됐다. 기록은 3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실점.
배영수는 전체적으로 실투가 많았다. 최고구속 144km 직구가 돋보였으나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등을 다양하게 사용했으나 넥센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했다. 삼성으로선 단순히 1패 이상의 충격.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5~7차전 잠실 시리즈서도 긴요하게 사용돼야 할 자원. 넥센 타자들이 이날 배영수에게 완전히 자신감을 가졌다. 배영수는 정규시즌서도 넥센에 2승1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5.21로 비교적 높았다. 그 흐름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배영수, 사진 = 목동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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