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필승조 휴식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삼성이 8일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완패했다. 일방적 패배였다. 1회 2실점, 2회 3실점, 4회 2실점하면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결국 투타 엇박자가 극심한 게임. 타선이 6회까지 넥센 에이스 밴헤켄에게 꽁꽁 묶이는 사이 마운드 역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선발 J.D. 마틴이 1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고, 배영수 역시 3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애당초 마틴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배영수로 최대한 끌고 가려고 했다. 배영수가 호투하는 사이 타선이 밴헤켄을 상대로 추격하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지기 때문. 그러나 믿었던 배영수가 4차전서 유한준과 이택근에게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맞으면서 승부가 조기에 갈렸다.
그러자 류중일 감독은 0-7로 뒤진 6회부터 백정현~김현우~심창민~차우찬을 가동했다. 이미 패색이 짙은 상황. 넥센이 밴헤켄을 내리더라도 흐름상 추격이 쉽지 않았다. 그럴 바에야 더 이상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삼성은 두 사람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안지만,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를 아꼈다. 3차전서 안지만, 임창용이 2⅔이닝을 합작했다. 두 사람은 2차전서도 동원됐다. 어지간한 박빙 승부가 아니라면 휴식이 필요했다.
9일은 이동일. 이날 휴식을 취한 임창용과 안지만은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하고 10일~12일 잠실 3연전에 대비한다. 또 차우찬과 심창민은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투구 감각을 끌어올렸다. 삼성은 5~7차전서 밴덴헐크~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을 다시 돌린다. 넥센 소사~오재영~밴헤켄보다 휴식일이 많다. 여기에 불펜까지 적절한 휴식과 실전감각을 쌓은 상황.
비록 마틴과 배영수가 한꺼번에 무너졌지만, 오히려 빨리 무너지면서 마운드를 재정비할 수 있었다. 특히 불펜 필승조의 에너지를 아낀 건 패배 속 얻은 값진 수확. 결국 승부는 10일~12일 잠실 5~7차전서 갈리게 됐다.
[김현우. 사진 목동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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