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침체된 타격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넥센 히어로즈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은 '타격의 팀'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 정규시즌에서 199홈런으로 압도적인 팀 홈런 1위를 기록했으며 팀 타율도 .298로 2위에 올랐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당 6.5점을 뽑으며 타선 위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러한 모습이 사라졌다. 홈런으로 간간이 점수를 낼 뿐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3차전까지 넥센 팀 타율은 .165(91타수 15안타)에 그쳤다. 1차전에서 4점을 뽑은 뒤 2차전과 3차전에서는 연속 1점에 그쳤다. 마운드가 아무리 호투해도 이기기 쉽지 않은 득점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삼성 투수들이 잘 던졌다"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모든 팀이 총력전을 펼치기 때문에 많은 득점이 나오기 쉽지 않다. 시즌에 비해 30~40% 득점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이날 상대 선발은 J. D. 마틴. 정규시즌에서 23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한 마틴은 특히 넥센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4.30. 반면 넥센 타자들은 마틴만 만나면 맹공을 퍼부었다.
마틴이 잠자던 넥센 타선을 깨웠다. 포문은 서건창이 열었다. 앞선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 .083에 그쳤던 서건창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어 연속 도루에 이어 유한준의 희생 플라이로 첫 득점.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상대 실책으로 1회 한 점을 추가한 넥센은 2회 2사 2, 3루 찬스를 맞이했다. 삼성은 마틴에 이어 배영수를 내세웠지만 한 번 깬 넥센 타선은 잠들지 않았다. 유한준이 배영수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날리며 점수는 순식간에 5-0이 됐다.
이후에도 넥센 타선 기세는 이어졌고 이택근의 투런 홈런과 유한준의 두 번째 홈런, 박헌도의 대타 홈런까지 터졌다. 9안타 중 홈런이 4개였다. 안타수 자체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정규시즌 때 공포감을 떠올리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넥센은 타선이 터진 덕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지개를 켠 넥센 타선이 마틴보다 한 수 위인 릭 밴덴헐크를 만나서도 활발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을지 흥미롭다.
[넥센 선수단.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