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사흘만 쉬고 나온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호투였다.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35)이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줬다. 밴헤켄은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타선을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넥센은 밴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9-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밴헤켄의 투구가 얼마나 완벽에 가까웠냐면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일 정도였다. 밴헤켄은 5회까지 투구수 48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근래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2회말 유한준의 좌월 3점포가 터지는 등 넥센이 경기 초반에 7-0으로 크게 앞서자 삼성 타자들은 더 급해진 모양이었다. 삼성 타자들에겐 밴헤켄의 투구수를 끌고 갈 여유는 보이지 않았다.
7회초 야마이코 나바로가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밴헤켄의 퍼펙트 행진을 깼지만 밴헤켄은 7회까지 안타 2개만 내줬을 뿐, 투구수 80개만 남기고 물러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 앞서 "밴헤켄이 1,4,7차전에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그런데 밴헤켄이 4차전에서 80개만 던지면서 만일 시리즈가 7차전까지 향할 경우 정상 가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으로선 이날 패배도 패배이지만 과정이 좋지 않은 것이 더 뼈아팠다.
이날 밴헤켄은 몸쪽 승부를 즐기는 등 과감한 승부가 돋보였다. 초구를 볼로 내주는 경우도 많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최고 146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도 던졌고 포크볼과 체인지업도 적절히 섞어 던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시리즈가 길게 가면 넥센에 불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런데 밴헤켄이 1,4차전에서 호투를 했고 게다가 4차전에서는 공 80개를 던지는데 그쳤다. 장기전이 될지도 모르는 싸움에 새 희망을 찾은 것은 넥센에게 큰 수확이다.
[넥센 선발 벤헤켄이 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넥센-삼성의 경기에서 6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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