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제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가 3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사자왕’ 이동국이 넣었고 ‘닥공’ 전북은 우승했다.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확실한 골잡이 없이는 불가능한 미션이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스플릿A 35라운드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3-0으로 승리했다. 22승8무5패(승점74점)가 된 전북은 2위 수원(승점61점)과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전북은 2009년,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 K리그 정복에 성공했다.
우승을 위해선 골잡이가 필요하고 이는 세계 어느 리그든 마찬가지다. 전북에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이동국을 보유했고 불굴의 사자왕은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쳤지만 13골로 전북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당 0.43골을 넣었다. 거의 두 경기당 한 골씩을 넣은 셈이다.
‘기록제조기’로서의 명성도 이어갔다. 이동국은 올 시즌까지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을 167골까지 기록했고 공격 포인트는 228개로 늘렸다. 살아있는 전설이다.
비록 시즌 아웃 판정으로 득점왕 타이틀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동국이 부상 이전까지 보여준 결정력은, 그가 35세 공격수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였다. 전북에게 골이 필요한 순간 이동국은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동국은 전북 승리의 파랑새였다. ‘이동국 골 = 전북 승’은 마치 공식처럼 시즌 내내 따라다녔다. 이동국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전북이 패한 건 지난 8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치른 서울전(1-2패)이 유일하다. 무승부도 단 2번뿐이다. 이동국이 골을 넣은 12경기서 전북은 9승2무1패를 거뒀다.
물론 전북 승리가 모두 이동국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 탄탄한 수비력, 노장과 신예의 완벽한 조화 등 다양한 조건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이동국도 “축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뛰어난 동료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동국처럼 확실한 골잡이 있었기에, 전북의 통산 3번째 우승도 가능했다.
[이동국.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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